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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居秋暝(산거추명) 산 속의 가을 저녁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빈 산에 막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저녁 무렵 날씨는 가을기운 한연하다 明月松間照(명일송간조) 밝은 달빛은 솔밭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른다 竹喧歸浣女(죽선귀완..
♣ 夜泊牛渚懷古(야박우저회고) 밤에 우저에 배를 대고 옛 일을 그리다 牛渚西江夜(우저서강야) 우저산 서강에 밤이 드는데 靑天無片雲(청천무편운) 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한 점 없네 登舟望秋月(등주망추월) 배에 올라 가을 달을 바라보며 空憶謝將軍(공억사장군) 부질없이 사장군을 추..
♣ 送友人(송우인) 벗을 보내며 靑山橫北郭(청산횡북곽) 푸른 산은 북쪽 성곽에 비스듬하고 白水繞東城(백수요동성) 하얀 강물은 동쪽 성을 감돌며 흐른다 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 이곳에서 한 번 이별하게 되면 孤蓬萬里征(고봉만리정) 그대는 외로운 쑥처럼 만 리 길을 가겠지 浮雲游..
♣ 破山寺後禪院(파산사후선원) 파산사 뒤의 선원 淸晨入古寺(청신입고사) 이른 아침에 옛 절로 들어가니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갓 떠오른 햇살이 높이 자란 숲을 비춘다 曲徑通幽處(곡경통유처) 굽은 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하고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선방 둘레엔 꽃과 나무 우거졌..
♣ 行路難, 三首, 其一(행로난, 삼수, 기일) 세상살이 어려워라 金樽淸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 금 술 단지에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 냥 玉盤珍羞値萬錢(옥반진수치만전) 옥 소반에 좋은 안주는 만전의 값어치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불능식) 잔 멈추고 젓가락 던져 차마 먹지 못하고 拔..
♣ 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교서) 양자진을 떠나면서 원대 교서량에게 부치다 悽悽去親愛(처처거친애) 서글피 친한 벗을 이별하고 泛泛入煙露(범범입연로) 아득히 물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歸悼洛陽人(귀도낙양인) 낙양으로 가는 배를 타고 殘鐘廣陵樹(잔종광릉수) 나무 사이로..
♣ 宿王昌齡隱居(숙왕창령은거) 왕창령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맑은 시냇물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隱處唯孤雲(은처유고운)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松際露徵月(송제로징월) 소나무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추는데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맑은 ..
♣ 尋西山隱者不遇(심서산은자불우) 서산에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 하고 絶頂一茅茨(절정일모자) 산마루에 초가집 한 채 있어 直上三十里(직상삼십리) 곧장 올라가니 삼십 리 길 扣關無僮僕(구관무동복) 문을 두드려도 나와서 맞는 아이 하나 없고 窺室惟案几(규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