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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怨 情 (원정) 新人如花雖可寵 (신인여화수가총) 새사람 꽃같이 귀엽긴 하나 故人似玉由來重 (고인사옥유래중) 옛사람 옥같이 귀중하다네 花性飄楊不自持 (화성표양부자지) 꽃은 나불거려 오래 지니지 못하나 玉心皎潔終不移 (옥심교결종불이) 옥은 깨끗하여 내내 가시지 않네 故人昔..
♣ 春日獨酌 (춘일독작) 봄날에 홀로 술을 마시며... 東風扇淑氣 (동풍선숙기) 동풍에 훈기 풍기고 水木榮春暉 (수목영춘휘) 물고 나무 봄에 빛나며 白日照錄草 (백일조녹초) 태양은 푸른 풀을 비추고 落花散且飛 (낙화산차비) 낙화는 지며 흩어져 난다 孤雲還空山 (고운환공산) 한 조각 구..
♣ 漫 成 (문득 생각나서 짓다) 江月去人只數尺 (강월거인지수척) 강 위에 뜬 달은 단지 몇 자 거리에 있고 風燈照夜欲三更 (풍등조야욕삼경) 바람에 펄럭이는 등불은 깊은 밤을 비추네 沙頭宿鷺聯券靜 (사두숙로연권정) 모래밭에 백로들이 떼 지어 조용히 잘 새 船尾跳魚撥剌鳴 (선미도..
♣ 估客行 (고객행) 海客乘天風 (해객승천풍) 바다 길손 천풍에 얹혀 將船遠行役 (장선원행역) 배를 타고 먼 길을 가네 譬如雲中鳥 (비여운중조) 구름 속의 새와 같이 一去無踪跡 (일거무종적) 훌쩍 뜨자 자취 없네
♣ 山中與幽人對酌 (산중여유인대작)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마주 앉아 대작하니 산꽃도 피네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또 한 잔 마셨노라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나는 취해 잠 들테니 자네는 돌아 가게나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생..
♣ 自 遣 (자견) 對酒不覺暝 (대주불각명) 술잔 대하니 어느덧 날 저물고 花落盈我衣 (화락영아의) 꽃은 떨어져 옷자락을 덮었네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깨어 일어나 시냇달에 걸을 새 鳥還人亦稀 (조환인역희) 새 하나 없고 사람 또한 없더라
♣ 蘇臺覽古 (소대람고) 舊苑荒臺楊柳新 (구원황대양류신) 낡은 정원 황폐한 언덕에 버들잎이 새롭고 菱歌淸唱不勝春 (능가청창불승춘) 마름 따는 아가씨 청명한 노래 봄이 노곤해 只今惟有西江月 (지금유유서강월) 지금은 오로지 서강에 달이 떠 있으나 曾照吳王宮裏人 (증조오왕궁리..
♣ 玉階怨(옥계원) 玉階生白露 (옥계생백로) 옥돌 층계에 하얀 이슬 맺히고 夜久侵羅襪 (야구침라말) 밤을 지새는 버선 깊이 스민다 却下水精簾 (각하수정렴) 기다리다 지쳐 수정발 내려놓고 玲瓏望秋月 (영롱망추월) 돌아서며 보는 가을 달 영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