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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제 信이 업서 님을 언제 소겻관듸 月沈 三更 에 온 뜻이 전혀 업늬 秋風의 디는 님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해설> 내가 언제 한 번이라도 신용이 없게시리 임을 속인 일이 있기에 깊어진 달밤 한 밤중에 온 표적이 전혀 없구나, 가을바람에 떨어 지는 나뭇잎 소리에도 내가 아니 속고 어이 하..
귀거릐 귀거릐하듸 말 뿐이니오 가니 업늬 田園이 將蕪하니 아니 가고 엇디할고 초당의 청풍명월은 나며들며 기다린다. ~이현보(李賢輔;1467~1555)~ <해설> 돌아가련다, 돌아가련다 해도 모두 말뿐이고, 정말로 돌아간 이는 없구나 전원이 점점 거칠어져 가는데 아니 가고 어찌 할꼬 더구나 초당의 청..
간밤에 지게 여던 바람 살드리 날 속여다 風紙 소리에 님이신가 반기온 나도 의다마는 진실로 들나곳 하더면 밤이조차 우을낫다. ~이름 모름~ <해설> 어젯밤에 문 열던 그 바람 살뜨리도 나를 속였구나, 문풍지 소리에 임이 나를 찾아온 소리인가 잘못 알고 반가워서 문을 열고 나가본 나도 틀렸다 ..
삿갓에 되롱이 닙고 細雨中에 호믜 메고 山田을 흣매다가 錄陰에 누어시니 牧童이 牛羊을 모라 잠든 날을 깨와다 ~김굉필(金宏弼;1454~1504) <해설> 삿갓 쓰고 도롱이 입고 가랑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호미를 들고 산 속의 밭을 매다가 나무 그늘에서 잠간 쉬었는데 어느덧 잠이 들었다. 얼마나 ..
가마귀 거므나따나 희오라비 희나따나 학의 목 기나따나 올희다리 져르나따나 셰샹의 흑백 댱단을 분별하야 무엇하리 ~이름 모름~ <해설> 까마귀의 색깔이 검거나 말거나 해오라기의 색깔이 희거나 말거나 학의 목이 길거나 말거나 오리 다리가 짧거나 말거나 내가 알바 아니다. 세상의 흑백이나 ..
가더니 니즌 양하야 꿈에도 아니 뵌다 엇던 님이 현마 그 덧에 니졋시라 내 생각 아쉬운 젼차로 님이 탓을 삼노라 ~이름 모름~ <해설> 한 번 떠나가시더니 아무 소식도 없어 나를 잊으셨는가, 꿈에라도 아니 보이네 그렇긴 하지만 어떤 님이 설마 그 동안 나를 잊기야 하셨을라구 다만 내 생각이 아..
長劍을 빼어 들고 백두산에 올나 보니 一葉 제잠이 胡越에 잠겨세라 언제나 남북 풍딘을 헤처 볼고 하노라 <해설> 긴 칼을 빼어 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조그마한 우리나라가 북호와 남월의 사이에 감겨 있구나, 언제고 이 남북의 풍진을 쓸어버리고 천하를 평정해 볼까 하노라. 烏騅馬 우는 곳에 ..
간밤의 우던 여흘 슬피 우러 디내거다 이제야 생각하니 님이 우러 보내도다 뎌믈이 거스리 흐르가뎌 나도 우러 네리라 ~원호(元昊)~ <해설> 지난밤에 울면서 흘러가던 여울물이 몹시도 슬프게 울며 흐르는 것 같았다. 이제 와서 그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마도 임의 슬픔을 이 물에 위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