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頭流山 兩端水에 녜 듯고 이제 보니 도화 쁜 맑은 물에 山影조차 잠겨셰라 아희야 무릉이 어듸오 나는 옌가 하노라 ~조식(曺植;1545~1609)~ <해설> 지리산의 양단수를 옛날부터 소문으로만 듣고 있었는데 이제 실제로 와보니까 신신 사는 곳을 말해주는 도화꽃이 뜬 맑은 물에 산 그림자 조차 그 속에 ..
淳風이 죽다 하니 眞實로 거즈마리 人性이 어디다 하니 眞實로 올흔마리 天下에 許多英才를 소겨 말솜할가 <해설> 순박한 풍속이 죽어 없어졌다 하는데 이는 참으로 거짓된 말이다. 인간의 성품이 어질다고 하였는데 참으로 옳은 말이다. 그러한데 세상에 많은 뛰어난 사람들을 속여서 말할 수가 ..
아버님 날 나흐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父母옷 아니시면 내 몸이 업실낫다 이 德을 갑흐려 하니 하늘 긋이 업스샷다 <해설> 아버님이 날 낳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 부모님이 아니셨더라면 이 몸이 없었을 것이다. 이 덕을 갚으려고 하니 하늘 같이 끝이 없구나. 지아비 밧갈나 간듸 밥고리..
벽상의 칼이 울고 胸中의 피가 뛴다 살 오른 두 팔목이 밤나즤 들먹인다 時節아 너들아 오거든 왓솟 말을 하여라 ~이름 모름~ <해설> 벽에 걸어 둔 칼이 쓰일 날을 기다리며 소리 내고, 이 내 가슴 속에서 끓는 피가 뛰고 있다. 살이 올라 기운이 샘솟듯 팔뚝이 언제나 움싯 거리는구나, 시절아 내가 ..
늙었다 믈너가쟈 마음과 의론하니 이 님을 바리고 어드러로 가쟛 말고 마음아 너란 잇거라 몸만 몬저 가리라. ~송순(宋純;1493~1583)~ <해설> 나도 이미 늙었으니 뒤로 물러가자 하고 내 마음과 의논했더니 이 고운님을 버리고 어디로 가잔 말인가 한다, 마음아 너는 좀 더 남아 있거라 이 몸은 먼저 가..
솔이 솔이라 하니 므슨 솔만 너기는다 千尋 絶壁의 落落 長松 내 긔로다 길 아래 樵童의 졉나시야 거러 볼 줄 이시랴 ~솔이~ <해설> 솔이 솔이라고 하는데 무슨 솔 나무로 생각하는가, 천길 절벽의 낙낙 장송이 바로 나인 것이다. 내 아무리 기생이라 하더라도 보통 있는 그런 기생이 아니다. 길 아..
마음이 어린 後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萬重雲山에 어늬 님 오리마는 지는 닙 부는 바람에 행혀 긘가 하노라 ~서경덕(徐敬德;1489~1546) <해설>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짓이 죄다 어리석다. 구름이 겹겹으로 쌓인 이 같은 산속에 어느 님이 찾아올까마는 흩날리는 나뭇잎과 바람소리에 어쩌면 그 님 ..
꿈에 曾子께 뵈와 事親道을 뭇자온듸 曾子曰 嗚呼라 小子야 드러서라 事親이 豈有他哉리오 敬之而已라 하시더라 ~조광조(趙光祖;1482~1519) <해설> 꿈에 증자를 뵙고서 어버이는 모시는 도리를 물었더니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 이사람 그것도 모르나? 들어 보게나 어버이를 받드는 일이 별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