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功名을 즐겨마라 榮辱이 半이로다 富貴를 貪치마라 危機를 밟느리라 우리는 一身이 閑暇커니 두려온 일 업세라 ~김삼현(金三賢)~ <해설> 공을 세워서 이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일을 좋아하지 말라. 이름이 날리면 영광이 따르겠지만 그만 못지않게 욕도 먹게 되는 것이다. 많은 재물과 몸이 귀..
屈原 忠魂 배에 너흔 고기 采石江의 긴고래되야 李謫仙 등의 연고 하늘 우희 올나시니 이제는 새 고기 낫거니 낙가 삼다 엇더리 ~주의식(朱義植) <해설> 굴원의 충성된 넋을 뱃속에 넣은 물고기가 채석강의 큰 고래가 되어 이태백을 등에 업고 하늘로 올라갔으니 이제는 새로이 고기가 태어 났을 ..
江湖에 바린 몸이 白鷗와 벗이 되야 漁艇을 흘리 노코 玉簫를 노피 부니 아마도 世上 興味는 잇 분인가 하노라 ~김성기(金聖器)~ <해설> 강호에 은퇴한 몸이 백구와 짝을 하여, 낚시 배를 흘러 띄워 놓고 퉃소를 한 곡조 높이 불고 보니 아무래도 세상에서 가장 흥미있다 할 것이 이것 뿐 인가 생각..
간밤 오던 비에 압내회 물 디거다 등 검고 살진 고기 버들 넉싀 올나괴야 아희야 그물 내여라 고기잡이 가쟈스라 ~유숭(兪崇;1666~1734)~ <해설> 어젯밤 오던 비에 앞내에 물이 많아졌다. 등이 검고 살이 찐 고기가 버드나무 뿌리가 물가로 빠져나가 넋을 이룬 곳에 떠올라 모였구나. 아이야, 그물을 가..
어제도 爛醉하고 오늘도 또 술이로다 긋제 깨엿뜬지 긋그제는 나 몰래라 來日은 西湖에 벗 옴안이 깰똥말똥 하여라 ~유천군(儒川君; 연대미상)~ <해설> 어제도 몹시 취했었는데 오늘도 또 술을 마시는구나, 그저께는 조금 깨었었는지 모르지만 그끄저께는 어떠하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런..
玉에 흙이 뭇어 길가의 발엿신이 온은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워라 알 리 잇실껀이 흙인듯이 잇걸아 ~윤두서(尹斗緖;1668~?)~ <해설>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려져 있으니 오는 사람이나 가는 사람이 모두 흙으로만 알고 옥인 줄은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그러나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니 흙인 ..
벼슬을 저마다 하면 農夫하리 뉘 이시며 醫員이 炳 고치면 北邙山이 저려 하랴 아희야 盞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김창업(金昌業;1658~1721)~ <해설> 모든 사람이 벼슬을 한다면 농사를 짓겠다는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이며, 의원이 병을 모두 고친다면 북망산에 무덤이 저렇듯 많겠..
諫死한 朴 坡州야 주그라 셜워마라 삼백년 綱常을 네 혼자 붓들거다 우리의 聖君不遠復이 네죽긴가 하노라 ~신정하(申靖夏;1681~1716)~ <해설> 임금의 잘못을 간하다가 죽은 박 파주여, 죽었다고 그리 설워하지 마시구려, 우리나라 삼백년 동안의 강상을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이 붙들어 지키셨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