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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山을 削平턴들 洞庭湖 너를 랏다 桂樹를 버히던들 달이 더욱 블글 거슬 뜻 두고 이로지 못하고 늙기 설워 하노라 ~이완(李浣;1602~1674)~ <해설> 동정호 안에 있는 군산을 깎아 평평하게 하였더라면 넓은 호수는 더욱 넓어졌을 것이다. 달 속에 있는 계수나무를 베어 버렸다면 밝은 달이 더욱 밝았을..
술을 醉케 먹고 두렷이 안자시니 億萬 시름이 가노라 下直한다 아희야 盞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정태화(鄭太和;1602~1673)~ <해설> 술이 취하도록 마시고 여럿이 둥글게 앉아 있으니 억만 가지의 근심걱정이 하직 하겠다고 하면서 물러가는구나, 아이야 내 잔에 술을 가득 채워라, 떠나가는 ..
반밤듕 혼쟈 이러 뭇노라 이내 꿈아 萬里遼陽을 어늬듯 다녀온고 반갑다 鶴駕仙容을 친히 뵌듯 하여라 ~이정환(李廷煥;1613~1673)~ <해설> 한밤중에 문득 잠이 깨어 꿈에게 물어본다. 만리 이국땅 요양을 언제 다녀왔느냐? 그러나저러나 반갑구나, 꿈속에 뵌 왕자님들이 지만 생시에 직접 만나 뵌 듯..
金樽의 가득한 술을 슬카장 거후르고 醉한 後 긴 노래에 즐거오미 그지업다 어즈버 夕陽이 盡타 마라 달이 조차 오노매 ~정두경(鄭斗卿;1597~1673)~ <해설> 술딴지에 가득한 술을 마음대로 실컷 기울여 따라 마시고 얼근히 취한 뒤에 긴 노래 소리를 뽑아대니 즐거움이 그지없구나, 아! 저녁 해가 넘어..
곳츤 므슨 일로 픠여서 수이 디고 풀은 어이 하야 프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손 바희 뿐인가 하노라 <해설>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곧 쉽게 져버리고 풀은 또 어이하여 푸르듯 하다가 잠깐 동안에 누르러 버리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두고두고 언제나 편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싶다. ..
자내 집의 술 익거든 부듸 날을 부르시소 草堂에 곳 피거든 나도 자내를 請하옴쇠 百年덧 시름업슬 일을 議論커져 하노라 ~김육(金堉;1580~1658)~ <해설> 자네 집에 담근 술이 익거든 부디 나를 불러 함께 마시도록 하사이다. 나도 또한 우리 집 초당에 꽃이 피면 자네를 부르리다. 그리고 백년 동안 조..
御前에 失言하고 特命으로 냇치신이 이 몸 갈 띄 업서 西湖로 차자간이 밤중만 닷드는 소릐에 戀君誠이 새로왜라 ~구인후(具仁垕;1577~1658)~ <해설> 나랏님 앞에서 한 말이 잘못되어 물러가라고 내치시니, 이 몸이 갈 곳이 없어 서호로 찾아갔다. 밤중에 닻 드는 소리를 들으니 상감님의 소식을 들을 ..
대막대 너를 보니 有信하도 반갑괴야 나니 아횟 적의 너를 타고 다니더니 이제란 창 뒤헤 섯다가 날 뒤세고 다녀라 ~김광욱(金光煜;1580~1656)~ <해설> 대막대 너를 보니 믿음성이 있고 반갑구나, 나도 아이들 때에 너를 타고 놀았는데, 지금은 창문 뒤에서 있다가 나를 뒤 세워 가니 곧 나의 지팡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