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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두서의 시
    한 자/한시(한국) 2009. 4. 6. 22:21

    玉에 흙이 뭇어 길가의 발엿신이

    온은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워라 알 리 잇실껀이 흙인듯이 잇걸아

                        ~윤두서(尹斗緖;1668~?)~

    <해설>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려져 있으니 오는 사람이나 가는 사람이

    모두 흙으로만 알고 옥인 줄은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그러나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니 흙인 듯이 가만히 있거라.


    ◈ 배경

    윤두서는 본관이 해남이고 자는 효공(孝恭)인데 윤선도의 증손자이다. 숙종 19년

    진사에 오르고 서화에 능했는데 특히 인물과 동물을 잘 그렸다. 연젠가 홍득구(洪

    得龜)라는 사림이 용마(龍馬)를 그리는 것을 보고 “공민(恭愍=고려의 왕)이후 이런

     

    그림이 없다“고 탄복했다. 숙종이 재위 46년인 1720년 승하하자 수가 60세였다.

    뒤를 이어 경종(景宗)은 1688년생으로서 자는 휘서(輝瑞)인데 숙종의 장자이고 장

    희빈 소생이었다. 그는 숙종 16년 세자에 책봉되고 숙종 46년 즉위하였는데 당시

     

    34세였다. 그러나 몸이 쇠약하고 늘 병석에 눕기 일쑤였으므로 당시의 영의정 김

    창집 등 노론 4 대신이 왕제(王弟)를 세자로 책봉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장희

    빈이 사사(賜死) 될 때 발악적으로 하처(下處)를 잡아낚우어 병신이 되었던 것이다.

     

    이때의 노론 4 대신이란 김창집을 비롯하여 이이명(李頤命), 이건명(李健命), 조태

    채(趙泰采)의 네 사람이었다. 이 네 대신의 염려는 경종이 무자(無子)하고 병이 위

    중하므로 숙종의 제 2왕자로 숙빈(淑嬪) 최씨 소생의 영조를 세자로 세우겠다는 것

     

    이었다. 소재(疏齋) 이이명(李頤命;1658~1722)은 본관이 전주로서 자는 양숙(養叔)

    이다. 대사헌을 지낸 맨적(敏迪)의 아들로서 총명하고 강직하며 하는 말에 의기가

    있었는데 23세로 문과 중시에 급제하여 강원관찰사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한 때

     

    영해(寧海)로 귀양 갔다가 다시 강도유수(江都留守), 형조, 예조판서, 판의금(判義

    禁) 등을 역임하고 벼슬이 좌의정에 올라있었다. 일찍부터 숙종의 신임을 받아 왕

    이 승하하자 특별히 세자를 보호할 것을 고명하였다. 또 한포재(寒圃齋) 이건명(李

     

    健命;1663~1722)의 자는 강중(剛仲)인데 이조판서 민서(敏叙)의 아들이었다. 숙종

    12년 문과에 급제하고 숙종 45년 우의정에 올랐다. 경종 원년 영의정 김창집이 왕

    세자 책봉의 주청사(奏請使)로 결정되자 그는 대신 북경에 갈 것을 자원하고 출발

     

    했다. 그러나 이듬해 돌아와 보니 정국이 일변되어 대옥사가 일어나고 흥양의 나로

    도(羅老島)로 유배되었고 드디어 사약이 내려졌다. 죽음에 임하자 안색이 평소와

    다름 없었고 유소(遺疏)를 초하여 동궁을 보호할 것을 청했는데 또한 유언시를 남

     

    겼다. 許國舟心在 死生任彼蒼 孤臣今日恨 無面拜先王이라 하였다. 조태채(1660~

    1722)는 본관이 양주이고 자는 유량(柳亮)이며 호는 이우당(二憂堂)이다. 숙종 12

    년 문과에 급제하여 옥천현감, 평안관찰사를 거쳐 벼슬이 우의정에 올랐다. 경종의

     

    후사로 이복동생인 연잉군(延礽君)을 추대할 때 소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성사

    시켰다. 그러나 결국 소론에 몰려 진도로 귀양 갔고 그곳에서 죽게 되니 신임사화

    가 이것이다. 경종이 즉위한 신축년부터 임인년에 걸친 사건이므로 ‘신임사화’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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