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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山이 寂寞한듸 슬피 우는 저 杜鵑아 蜀國興亡이 어제 오늘 아니여늘 至今히 피나게 우러 남의 애를 긋나니 ~정충신(鄭忠信;1576~1636)~ <해설> 산이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한데 슬피 우는 저 두견새야, 촉나라가 망하고 흥한 것이 벌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금까지 피나게 울어서 듣는 사람의 ..
뎨 가는 뎌 샤공아 배 잡고 내 말 들어 順風 만난 후의 가더라 아니가랴 於思臥 中流에 遇風波하면 업더딜가 하노라 ~이시(李蒔;1569~1636)~ <해설> 저기 있는 저 사공아, 배를 멈추고 내 말을 들어라 순풍을 만난 뒤에 가도 괜찮지 않겠느냐, 가다가 중간에서 풍파를 만나 엎어질까 염려스럽구나. ◈ ..
님을 미들 것가 못 미들슨 님이시라 미더 온 時節도 못 미들줄 아라스라 밋기야 어려워마는 아니 ale고 어이리 ~이정귀(李廷龜;1564~1635)~ <해설> 임을 믿을 것인가? 아마도 못 믿을 것은 임이로다. 믿어오던 때도 못 믿을 것인 줄을 알았다. 그러나 믿기는 어렵지만 아니 믿고 어찌 하겠는가? ◈ 배경 ..
貧賤을 팔랴 하고 權門에 드러가니 침업슨 흥정을 뉘 몬져 하쟈 하리 江山과 風月을 달라 하니 그는 그리 못하리 ~조찬한(趙纘韓;1572~1622)~ <해설> 가난하고 천하게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여 그것을 팔고자 권세 있는 집을 찾아가는데, 댓가가 없는 흥정을 누가 좋다고 하며 먼저 하자고 하겠는가 만..
綠楊이 千萬綠인들 가는 春風 잡아매며 探花蜂蝶인들 지는 곳을 어이하리 아모리 思郞이 重한들 가는 님을 잡으랴 ~이원익(1547~1634)~ <해설> 푸른 버들가지가 천 갈래 만 갈래의 실 같다. 하더라도 가는 봄바람을 잡아맬 수 있을 것이며, 꽃을 찾아다니는 나비라도 지는 꽃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
相公을 뵈은 후에 事事를 밋자오나 拙直한 마음의 병들가 念慮려니 이라마 뎌리챠하시니 百年 동포 하리이다 ~소백주(小栢舟)~ <해설> 상공을 뵈온 뒤에 모든 일을 전혀 믿사오나, 옹졸하고 고지식한 마음에 병이 들까 걱정이 옵더니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시니 백년을 함께 살고자 하노라. ..
桐千年老港藏曲 ~ 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 유경백별우신지 <해설>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년을 이지러저도 그 본질이 남아있고, ..
가마귀 너를 보니 애닯고 애들왜라 너 무삼 약을 먹고 마리조차 검엇느니 아마도 백발 검길 약을 어들가 하노라 ~이름 모름)~ <해설> 까마귀야 너를 보니 속이 타고 한탄스럽구나, 너는 대체 부슨 약을 먹었기에 그다지도 머리가 새까맣단 말이냐? 나는 아무리 하여도 이 흰 머리터럭을 검게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