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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모름
    한 자/한시(한국) 2009. 3. 27. 22:58

    가마귀 너를 보니 애닯고 애들왜라

    너 무삼 약을 먹고 마리조차 검엇느니

    아마도 백발 검길 약을 어들가 하노라

                            ~이름 모름)~

    <해설>

    까마귀야 너를 보니 속이 타고 한탄스럽구나, 너는 대체 부슨 약을

    먹었기에 그다지도 머리가 새까맣단 말이냐? 나는 아무리 하여도

    이 흰 머리터럭을 검게 하는 약을 못 구하고 말듯 싶어 애타는구나.


    ◈ 배경

    북인 내암 정인홍은 이때 장령(掌令) 벼슬에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율곡 이이와

    가깝게 지냈는데, 남인 추연 우성전의 비행을 떠들고 다니는 정인홍을 보고 사람

    들은 율곡이 시킨 것이라고 오해하게 되었다. 율곡 이이는 이때부터 완전히 동인파

     

    (남인도 동인에서 나왔다.)에서 서인으로 지목되었고 덕도 높지 못한 사람이라고 비

    난을 받게 되었다. 한편 장인홍은 병암(竝庵) 심의겸(沈義謙)의 공격에 나섰다. “내

    가 듣건대 심의겸이 초상을 당하여 집에 있을 때 다시 벼슬할 것을 꾀했다 하니 어찌

     

    이런 사람과 나라 일을 같이 하겠습니까, 나는 그를 탄핵하는 글을 올리겠읍니다.

    율곡은 이때 대사헌이란 직책에 있었는데 정인홍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일은 벌써 지나간 오랜 일이 되었고, 또 전하는 말만 갖고서는 믿을 수가 없지 않

     

    소. 또 의겸이란 사람은 이제 와서 마치 어버이를 잃은 말이 되었으며 썩은 쥐와

    같은 고단한 신세가 되어 있는데 그까짓 것을 자꾸 들쳐 내어 무엇 하겠소.“라고

    점잖게 타일렀다. 정인홍은 율곡의 말에 반발을 느끼고 동암 이발을 찾아가 이런

     

    말을 했다. “어디 조정에서 일할 수 있겠소, 나는 율곡을 믿었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심의겸을 두둔하는 게 아니오, 차라리 벼슬을 버리고 시골로 내려가 버리겠

    소“ 이발은 정인홍을 달래어 놓고 율곡을 찾아 갔다. 뭐니뭐니 해도  율곡이 당대

     

    대유학자였으므로 그를 자기의 편에 끌어들이고 싶었던 것이다. “선생님의 말을

    들을 것이며 동서도 화해가 될 것입니다.“ 율곡은 정인홍의 재주를 사랑했으므로

    그이 뜻대로 심의겸의 탄핵을 해주기로 하였다. 이것은 율곡의 큰 실수였으며 자신

     

    이 또한 궁지에 빠지는 결과가 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율곡은 “청양군(靑陽君) 심의

    겸은 권리를 탐하고 세력만 좋아하여 선비들의 마음을 모두 잃었사오니 그의 벼슬

    을 갈도록 하십시오.“라는 연명상소(連名上疏)를 만들고 정인홍에게 주며 이 이상

     

    딴 말은 더 넣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정인홍은 엉뚱한 말을 더 넣었다.

    “의겸이 선비들을 끌어들여 모두 자기 당파로 만들고 자기만을 돕게 하고 있습니

    다.“ 선조대왕은 당파 싸음을 좋아한 분은 아니었다. 조신들이 서로 갈라져 싸우고

     

    있으므로 한탄하고 계셨다. 율곡과 정인홍의 연명상소를 받아보신 선조는 정인홍을

    불러 “대체 의겸에게 붙어 다닌다는 자들이 누구냐?”하고 엄하게 물었다. 정인홍은

    거침없이 서인의 영수들을 모함했다. “그 자들이란 윤두수(尹斗壽), 윤근수(尹根壽)

     

    정철같은 사람들입니다.“ 오음(梧陰) 윤두수나 월정(月汀) 윤근수는 모두 명상(名相)

    들이고 뛰어난 사람들이다. 선조는 화가 났으나 율곡이 관계되고 있으므로 이 문제

    를 조의(朝議)에 붙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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