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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前에 失言하고 特命으로 냇치신이 이 몸 갈 띄 업서 西湖로 차자간이 밤중만 닷드는 소릐에 戀君誠이 새로왜라 ~구인후(具仁垕;1577~1658)~ <해설> 나랏님 앞에서 한 말이 잘못되어 물러가라고 내치시니, 이 몸이 갈 곳이 없어 서호로 찾아갔다. 밤중에 닻 드는 소리를 들으니 상감님의 소식을 들을 ..
대막대 너를 보니 有信하도 반갑괴야 나니 아횟 적의 너를 타고 다니더니 이제란 창 뒤헤 섯다가 날 뒤세고 다녀라 ~김광욱(金光煜;1580~1656)~ <해설> 대막대 너를 보니 믿음성이 있고 반갑구나, 나도 아이들 때에 너를 타고 놀았는데, 지금은 창문 뒤에서 있다가 나를 뒤 세워 가니 곧 나의 지팡이가 ..
力拔山 盖世氣는 楚覇王의 버거이오 秋霜節 烈日忠은 伍子胥의 우히로다 千古에 凜凜 丈夫는 壽亭侯인가 하노라 ~임경업(林慶業;1594~1646)~ <해설> 산을 들이 뽑을 기운과 세상을 뒤엎을 기상은 항우의 다음이고, 서릿발 같은 절개와 햇볕같이 뜨거운 충성심은 오자서보다 낫다고 감히 자부하노라, ..
세샹 사람들이 입들만 셩하여셔 제 허물 전혀 닛고 남의 흉 보는괴야 남의 흉 보가라 말고 제 허물을 고티과뎌 ~인평대군(麟坪大君;1622~1658)~ <해설> 세상 사람들이 입들만 그래도 살아서 제 허물을 모두 잊고 남의 흉만 보는구나, 남의 흉을 보려 하지 말고 제 허물들이나 고쳤으면 얼마나 좋으리요..
靑石嶺 지나거냐 草河口 어듸믜오 胡風도 참고 찰샤 구즌비는 므스일고 아므나 行色 그려내여 님 계신듸 드리고쟈 ~효종대왕(孝宗大王;1619~1659)~ <해설> 이제야 청석령을 지났느냐? 그럼 초하구라는 곳은 어디쯤이뇨? 북녘 바람은 차기도 차구나, 게다가 궂은비까지 내림은 무슨 까닭인가? 그 누가 ..
내라 그리거니 네라 아니 그릴넌가 千里蠻鄕에 얼매나 그리는고 不如歸라 말고라 내 안 둘 듸 업세라 ~인조대왕(仁 祖 大王;1595~1649)~ <해설> 나도 네가 그립기 그지없는데 너라고 하여 그립지 않을 리가 없겠는가, 천리나 멀리 떨어진 오랑캐 땅에서 얼마나 그립겠는가, 창밖에서 슬피 울고 있는 저..
가노라 三角山아 다시 보쟈 漢江水야 古國山川을 떠나고쟈 하랴마는 時節이 하 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金尙憲;1570~1652)~ <해설> 나는 떠나간다 삼각산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보자 한강물아, 어쩔 수 없이 이 몸은 고국의 산천을 떠나려 하지마는 시절이 하도 뒤숭숭하니 과연 살..
꿈의 닷니는 길히 자최곳 날쟉시면 님의 집 창 밧기 石路라도 달흘노다 꿈길히 자최 업스니 그를 슬허하노라 ~이명한(李明漢;1595~1645)~ <해설> 꿈속에서 다니는 길의 자취가 만일 난다고만 하면, 아마 임의 집 창문 밖에는 그 길이 비록 돌길이라도 다 닳았을 것이다. 그러나 꿈속에 다니는 길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