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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인후의 시
    한 자/한시(한국) 2009. 4. 4. 14:50

    御前에 失言하고 特命으로 냇치신이

    이 몸 갈 띄 업서 西湖로 차자간이

    밤중만 닷드는 소릐에 戀君誠이 새로왜라

                      ~구인후(具仁垕;1577~1658)~

    <해설>

    나랏님 앞에서 한 말이 잘못되어 물러가라고 내치시니, 이 몸이

    갈 곳이 없어 서호로 찾아갔다. 밤중에 닻 드는 소리를 들으니

    상감님의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임금을 그리는 심정이

    더 새로워진다.


    ◈ 배경

    구인후는 본관이 능성(凌城)이고 자는 중재(仲載)인데 호는 유포(柳浦)이다. 어려서

    사계 김장생에게 수학했고 선조 36년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이 되었다. 훈련대장

    으로 있을 때 심기원(沈器遠)의 모반을 적발하여 공을 세웠다. 심기원은 자를 수지

     

    (遂之)라 하는데 일찍이 석주 권필의 문하로서 인조반정 때 정사공신(靖社功臣)에

    들었다. 그리하여 벼슬이 좌의정까지 올랐는데 인조 22년 전 지사(知事) 이일원(李

    一元)과 광주부사 권억(權億) 등과 모의하고 회은군(懷恩君)을 추대하려 했다. 이때

    그 막하 군졸이 훈련대장 구인후에게 고변하여 역당을 일망타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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