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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멀리 바라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허물을 잘 보지 않습니다. 멀리 바라보면 미운 사람도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그리움만 많습니다. 자식들의 먼 후일을 바라보고 그 힘든 삶의 자리에서도 너털웃음으로 참아냅니다 자존심이 무너지고 굴욕감을 참아내면서도 ..
사랑하는 자식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 해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너희들이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
♣ 月下獨酌(월하독작) 달빛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며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한 병의 술을 놓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짝할 사람 없어 홀로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술잔을 들고 맑은 달을 맞이하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와 함께 세 사람이 되었구나 ..
♣ 友人會宿(우인회숙)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천고의 시름 씻기 위하여 留連百壺飮(유련백호음) 백 단지 술을 줄곧 마셨네 良宵宜淸談(양소의청담) 청담하기 좋은 밤인데다가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달도 밝으니 어찌 자리요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취하여 텅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卽..
♣ 把酒問月(파주문월)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는다 靑天有月來幾時(청천유월래기시) 언제부터 달은 하늘에 있었는지 我今停杯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잠시 술잔 놓고 한마디 묻겠노라 人攀明月不可得(인반명월불가득) 사람들 밝은 달 오르지 못하지만 月行却與人相隨(월행각여인상수) ..
♣ 越女詞(월여사) 耶溪採蓮女(야계채련녀) ~ 야계에 연꽃 따는 여자 見客棹歌回(견객도가회) ~ 손 보고 뱃노래 하며 笑入荷花去(소입하화거) ~ 웃으며 연꽃 사이로 佯羞不出來(양수불출래) ~ 수줍은 듯 숨어 버리네
♣ 山中問答(산중문답) 問餘何意棲碧山(문여하의서벽산) 어찌 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 물어도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불답심자한) 대답 없이 빙그레 웃는 마음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숭화꽃 유수 따라 묘연히 흘러갈 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여기는 별천..
♣ 백로자(白鷺鶿) 白鷺下秋水(백로하추수) ~ 해오리 가을 물에 날아 내린다 孤飛如墜霜(고비여추상) ~ 한 마리 서리같이 사뿐 내리네 心閒且未去(심한차미거) ~ 마음이 한가로워 가지를 않고 獨立沙州傍(독립사주방) ~ 외로이 우두커니 물가에 섰네 ☞ 잔잔한 물가 위에 해오라기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