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漫 成 (문득 생각나서 짓다) 江月去人只數尺 (강월거인지수척) 강 위에 뜬 달은 단지 몇 자 거리에 있고 風燈照夜欲三更 (풍등조야욕삼경) 바람에 펄럭이는 등불은 깊은 밤을 비추네 沙頭宿鷺聯券靜 (사두숙로연권정) 모래밭에 백로들이 떼 지어 조용히 잘 새 船尾跳魚撥剌鳴 (선미도..
♣ 估客行 (고객행) 海客乘天風 (해객승천풍) 바다 길손 천풍에 얹혀 將船遠行役 (장선원행역) 배를 타고 먼 길을 가네 譬如雲中鳥 (비여운중조) 구름 속의 새와 같이 一去無踪跡 (일거무종적) 훌쩍 뜨자 자취 없네
♣ 山中與幽人對酌 (산중여유인대작)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마주 앉아 대작하니 산꽃도 피네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또 한 잔 마셨노라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나는 취해 잠 들테니 자네는 돌아 가게나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생..
♣ 自 遣 (자견) 對酒不覺暝 (대주불각명) 술잔 대하니 어느덧 날 저물고 花落盈我衣 (화락영아의) 꽃은 떨어져 옷자락을 덮었네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깨어 일어나 시냇달에 걸을 새 鳥還人亦稀 (조환인역희) 새 하나 없고 사람 또한 없더라
♣ 蘇臺覽古 (소대람고) 舊苑荒臺楊柳新 (구원황대양류신) 낡은 정원 황폐한 언덕에 버들잎이 새롭고 菱歌淸唱不勝春 (능가청창불승춘) 마름 따는 아가씨 청명한 노래 봄이 노곤해 只今惟有西江月 (지금유유서강월) 지금은 오로지 서강에 달이 떠 있으나 曾照吳王宮裏人 (증조오왕궁리..
♣ 玉階怨(옥계원) 玉階生白露 (옥계생백로) 옥돌 층계에 하얀 이슬 맺히고 夜久侵羅襪 (야구침라말) 밤을 지새는 버선 깊이 스민다 却下水精簾 (각하수정렴) 기다리다 지쳐 수정발 내려놓고 玲瓏望秋月 (영롱망추월) 돌아서며 보는 가을 달 영롱하다
♣ 夜宴左氏莊(야연좌씨장) 좌씨 별장의 밤 향연 風林纖月落(풍림섬월락) 바람 설렁이는 숲에 조각달 지고 衣露淨琴張(의로정금장) 옷엔 이슬 맺어 맑은 거문고 탄다 暗水流花徑(암수유화경) 어둠 속 강물 꽃밭 사이 흘러가고 春星帶草堂(춘성대초당) 봄하늘 별등 초당 둘러 반짝인다 檢..
♣ 望 嶽(망악) 태산을 바라보며 袋宗夫如何(대종부여하) 태산의 푸른 줄기 얼마나 될까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제와 노에 걸쳐 끝없이 뻗었네 造化鍾神秀(조화종신수) 조화로 모아진 신묘한 위풍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조석을 가르는 태산의 남북 盪胸生曾雲(탕흉생증운) 솟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