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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이란 유명한 예술작품이나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람을 만났을 때 ‘아름답다’‘대단하다’는 평범한 감상 정도를 넘어서 순간적으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는 것이다. 증세로는 가슴이 뛰거나 현기증, 격렬한 흥분 또는 정신적 일체감, 우울증, 현기증, 위경련, 자아..
아라비아 반도 황량한 사막에서 지난 세기 어느 날인가 검은 황금과 석유가 솟구쳐 오르며 모래 위에 하늘을 찌르는 빌딩이 올라가고, 아스팔트가 깔리고, 달러가 풀풀 날아다니고, 캐딜락을 탄토후들은 벼락부자가 되어 권력과 재력을 양손에 쥐고 무소불위 세계를 휩쓸고 다녔다. 그러..
영화 <맘마미아>에 등장했던 작은 여관을 떠올려 보자. 구석구석 눈썰미 좋은 아낙이 천천히 가꾼 듯한 푸근한 멋과 시원함이 어려있는 바닷가의 사랑스런 민가. 이렇게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 았지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디자인을 ‘버나큘러 디자인’이라고 한다. 버나큘러(Vernacular)란 ‘..
바야흐로 S라인이 강조되는 계절이 오니 여럿이 모일 때면 결국 대화의 주제는 다이어트에 다다른 다. 미용이나 건강을 위해 살이 찌지 않도록 ‘먹는 것을 제한하는 일’이 바로 다이어트인데, ‘넘치는 것보다 모자란 게 좋다’ 는 말을 간과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몸에 이상을 불러오게 마련. 그래..
우리들의 생활 주변에서 마주치게 되는 빨간색의 유혹은 대단히 강렬하다. 인생에서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때로는 길흉 화복 중 흉과 화를방지하는 액막이 색으로도 사용되었다. 모든 컬러 중에서 가장 힘차고 역동적인 색인 ..
1492년, 황금이 길바닥에 깔렸다는 동방의 인도를 향하여 콜럼버스는 닻을 올려 서쪽 대서양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세비야항에서 걱정스레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이듬해 깜짝 놀란다. 바다 끝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은 줄 알았던 콜럼버스가 살아서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금을 몇 자루나 안고! 콜..
7월 어느 일요일, 이 공간에는 십육만 팔천 칠백 십삼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들 중에 간혹 가족과 연인들도 눈에 띄었으나, 대부분은 혼자 아니면 친구 사이인 것 같았다. 오전 열한시를 전후해 이들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사들처럼 결연한 자세로 이 공간에 들어섰다. 표정은 매서웠으며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