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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 터/잠깐 쉬며.. 2009. 8. 20. 22:06

     

     

    우리들의 생활 주변에서 마주치게 되는 빨간색의 유혹은 대단히 강렬하다. 인생에서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때로는 길흉

    화복 중 흉과 화를방지하는 액막이 색으로도 사용되었다. 모든 컬러 중에서 가장 힘차고 역동적인

    색인 빨강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의미들을 들여다 본다.

     

     

    ◈ 불멸의 생명에너지와 권력 상징

     강렬한 빨간색의 가장 큰 상징은 바로 ‘생명력’이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사냥을 하는 과정에서

    피를 흘리면서 죽는 짐승이나 혹은 상처 입은 사람의 몸에서 나온 피를 보면서 강렬한 생명의 힘

    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은 치열한 생존 경쟁 사회에서 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

     

    기도 했다. 즉, 빨강은 피의 색이기는 하지만 죽음과 연결되지 않고 혈기 왕성한 생명력으로 가득

    찬 원기를 나타낸다. 실제로 인류의 역사 이래 강인한 적대자의 피를 마심으로써 자신도 강해진다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처럼 인간의 빨간 피는 영원히 살아남고자 하는

     

    강한 생명 에너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빨간색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힘과 권

    력의 상징으로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극소수의 부호만이 ‘토가’라고 하는 빨간

    색 상의를 입었으며, 백성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 지배자라는 징표로 추기경과 왕도 빨간색 외투를

     

    입었고, 사형집행인 역시 빨간색 관복을 입었다고 한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대관식에 귀족의 권

    위와 영광, 영원한 불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빨강 카펫이 깔렸었고, 옛날 우리나라의 임금들도 대

    부분 빨간색 옷을 입었는데 이 모두 빨간색이 갖는 힘과 권력의 상징에서 비롯된다 중세시대에 염색

     

    비가 가장 비싼 색이 바로 빨강이었다고 한다. 당시 모직 10kg을 염색하려면 ‘케르메스’라는 자연산

    벌레 14만 마리가 필요했다. 결국 힘 있고 돈 있는 귀족과 황제만이 빨간색을 독점할 수 있었다.

     

    ◈ 액운을 제거하고자 하는 방패

    빨강이 지닌 또 하나의 의미는 바로 귀신을 물리치고자 하는 의미가 깃든 색이라는 것이다. 간장독

    잘 익은 빨강 고추를 띄우는 것도,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액막이가 된다고 여기는 것이나, 이사를

    하거나 고사를 지낼 때 반드시 시루떡을 하는 것도 붉은 기운으로 부정한 것을 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아들을 낳은 집 대문에 새끼줄에 빨강 고추를 달아 놓는 것도 부정을 멀리하기 위한 마

    찬가지 이유에서다. 신부의 얼굴에 연지 곤지를 바르는 것도 음귀를 물리치기 위함이고, 여름날 손톱

    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풍습도 귀신이 두려워하는 상징물이다. 과거에는 정월 대보름날 궁중의 내시

     

    원에서는 빨간색의 옥추단이라는 약을 만들어 임금께 바쳤고, 민간에서는 아녀자들이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치마에 불똥이 튀어 구멍이 나면 빨강 천으로 꿰매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또한 음습한 곳을 찾

    아드는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귀신을

     

    쫓고 복을 부르는 색’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 축의금이나 세뱃돈은 반드시 빨간색 봉투에

    넣어 준다. 일본인들은 붉은 도미를 매우 귀하게 여겨 반가운 손님이 오면 도미 요리를 내놓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빨강을 운 좋은 색깔로 여기는 일본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양을 국기의 상

     

    징으로 삼을 만큼 빨간색을 숭배하는 그들은 생선 중에서도 특히 도미를 행운을 가져다주는 귀한 식품

    으로 여겼다. 왜냐하면 도미의 빛깔이 붉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축하하는 자리에서는 반드시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구운 도미를 내놓는 풍습이 생겼던 것이다. 통째로 구운 도미구이에는 완전

     

    한 형태로 사람을 축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부적의 색깔 역시 대부분이 빨간색인데, 나쁜 귀신이

    나 악한 기운을 정화하는 힘이 이 안에 들어있다고 믿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악마를 묶어두기 위해서 침실의 문에 빨강 실을 꼬아 매어두었으며, 스코틀랜드에서는 악마로부터 아기를 보호

     

    하기 위해 목에 빨강 리본을 매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장을 찍을 때에도 빨간색 인주를 바른다.

    그것은 인주의 붉은 기운이 악한 것을 물리치고 좋은 일만 생기게 해달라는 바람에서 비롯된 독특한

    문화이기도 하다.

                                                                                                                        출처 ~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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