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螢雪 (반딧불 형, 눈 설) 螢은 두 개의 ‘火’와 ‘乛, 虫’ 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자다. 즉 처마(乛) 위에서 불을 번쩍이는(火 ) 벌레(虫)라는 뜻이다. 반딧불인 것이다. 雲은 雨와 彐의 합성자다. 옛날에는 농경사회였던 만큼 일상의 기후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비..
紅一點 (붉을 홍, 한 일, 점 점) 宋(송)을 세운 趙匡胤(조광윤)은 軍閥(군벌)의 跋扈(발호)를 목격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건국하자 철저하게 崇文抑武(숭문억무) 정책을 취했다. 그 결과 국방력의 약화와 재정의 궁핍을 초래, 중국의 역대 왕조 중 가장 취약한 왕조가 되었으며, 마침내는 몽..
처음에 모로듬면 모르고나 잇실 꺼슬 어언 思郞이 싹남여 움돗는가 언제나 이 몸에 열음 열이 휘둘거든 볼연요 ~김우규(金友奎)~ <해설> 처음부터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더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모르게 지낼 것을, 어찌하여 사랑이 싹이 나며 움이 돋았을까, 이 움튼 싹이 언제나 커서 열매가 ..
검으면 희다 하고 희면 검다 하네 검거나 희거나 올타 하리 젼혀 업다 찰하로 귀 막고 눈 감아 듯도 보도 말리라 ~김수장(金壽長;1699~1771)~ <해설> 검으면 희다고 하고 희면 검다고 한다. 제멋대로 정하고서 하는 말이니 검다고 하거나 희다고 하거나 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차라리 귀도 막고 눈도 ..
헌 삿갓 자른 되롱 삷집고 홈의 메고 논뚝에 물 볼어라 밧 기음이 엇덧튼이 암아도 朴杖棊 볼이술이 틈업슨가 하노라 ~조현명(趙顯命;1690~1752)~ <해설> 헌 삿갓에 짧은 도롱이를 걸치고 삽과 호미를 가지고서 들에 나가 논둑에서 논물의 상태를 살피도록 하라, 과연 잡초가 얼마나 나있더냐? 아마도 ..
내집이 白鶴山中 날 차즐 이 뉘 이슬이 入我室者 淸風이오 對我飮者 明月이라 庭畔에 鶴徘徊한이 긔 벗인가 하노라 ~윤순(尹淳;1680~1741)~ <해설> 내 집은 백학산 속 깊은 곳에 있거니와 찾아줄 사람이 뉘 있겠는가, 오직 내방에 들어와 주는 이는 맑은 바람이요, 나하고 함께 술을 마실 벗은 저 밝은 ..
나라히 太平이라 武臣을 바라시니 날갓튼 英雄은 北塞에 다 늙거다 아마도 爲國丹忠은 나쁜인가 하노라 ~장붕익(張鵬翼;?~1735)~ <해설> 나라가 태평하여 무관을 돌보시지 않으시니 나와 같은 무신은 북쪽 변경 요새에서 하릴없이 늙어만 가는구나, 그러나 어쩌면 나라를 위한 붉은 마음 그대로인 ..
文章을 하쟈 하니 人生識字 憂患始오 孔孟을 배호려 하니 道若登天 不可及이로다 이내몸 쓸 대 업스니 聖代農圃 되오리다 ~안서우(安瑞羽;1664~1735)~ <해설> 글을 배우자니 인생에서 글을 안다는 것은 곧 근심과 걱정이 시작되는 것이고, 공자와 맹자의 도를 깨치자니 그것은 마치 하늘에 오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