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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 거짓말
    여 유/관람한 영화 2014. 3. 13. 10:26

    감독 ~ 이한

    출연 ~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14살 막내딸 ‘천지’가 아무 말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세상을 떠나면서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와 언니, 같은 반  친구 화연이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싹싹하고 귀엽고 투정 한 번 없는 착하고 속 깊은 막내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알지 못해 궁금해 하고

     

    있는 가족들. 하지만 천지의 죽음 뒤 그 동안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엄마와 언니는 막내 천지가 

    자신들에게 속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했던 천지의 모습을 뒤늦게 기억해낸다. 그리고 천지의 친구들과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인 화연이도 천지의 죽음과 무관할 수 없는 생각들을 하며 속 마음을 털어놓는다.

     

    동네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지만 언제나 씩씩할 정도로 쿨하고 당당한 엄마. 남의 일엔

    관심 없고, 가족 일에도 무덤덤한 성격의 언니, 그런 엄마와 언니에게 언제나 웃는 얼굴로 착하게 지내던

    막내 천지가 하루는 식사하는 자리에서 "엄마 나 MP3를 사 줘"하고 엄마한테 부탁을 한다.

     

    “갑자기 뭔 MP3?” 하는 엄마에게 "생일 선물 미리 당겨서 준다고 생각하면 안 돼?" 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던 막내딸 천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그것도 자기가 직접 뜨개질로 짠 목도리에 목을 메어...

    사실 얼마전에 천지는 학교에서 화영이란 친구하고 절친 각서를 쓰고 선물을 주기로 하였던 것이다.

     

    무슨 선물을 갖고 싶냐고 묻는 천지에게 화영이는 MP3를 달라고 한다. 천지에게

    같은 반 학생들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다. 옛날엔 듣지도 못한 왕따라는 것이

    천지를 외롭게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는 애들이 학교 가서 다 잘 지내고 있는

     

    줄만 알고, 말 못할 그 아이들의 힘든 고민이 숨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지내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들은 애들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그냥

    한마디 툭 뱉어 버리고는 곧 잊어버린다. 말하는 애들은 심각한데 말이다. 이렇게 무심하게 대하고 있는

     

    사이에 아이들은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힘겹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초등학생이 ‘우울증 극복하기’란 책을 읽고 있었겠는가...! 결국 사랑스런 막내딸이 돌아 올 수 없는 길로...

    그것도 자기 스스로 끊은 목숨에 큰 충격을 받은 가족이, 애써 티내지 않고 참고 살자면서도 왜? 자살했는지

     

    의문은 쌓여 가는데... 막내딸이 죽기 전에 할 말들을 빨간 털실꾸러미 속의 작은 종이에 가족과 친구

    앞앞으로 적어 놓은 것을 찾았을 때 그 메시지를 읽어 본 가족과 친구들은 숙연해지고 눈물을 흘려도 떠나간

    친구가 그리고 딸의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 세 가족 중 가장 밝고 웃음 많던 막내의 갑작스런 죽음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 아이는 엄마한테 ”나 오늘 학교 안 가면

     안 돼? 몸이 아픈데...“라고 얘기하니 ”아파도 학교 가서 아파, 그러다 정 못 견디겠으면 양호실에 가서 누워

    있으면 되잖아.“ 엄마의 말,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서 옆에 있는 언니한테 "학교에서 애들이 나를 안 좋아해.."

     

    하니 언니는 “그럼 그 애들하고 놀지마.”한다. 다시 동생이 “그러면 나는 누구하고 놀아“하니 언니는 ”혼자

    놀면 되잖아“한다. 이것이 영화 속 이야기만 아니라 세상에 사는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무심코 내뱉으며

    지나치는 현실일 것이다. 아이들의 힘든 고통과 아픔을 내 가슴으로 가져와 느껴 보지 못 하는 한 이런 식의

     

    대화는 쭉 이어갈 것이고 아이들은 점점 더 힘들어 할 것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 한 번 더 아이들을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그것도 그 아이들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또 그 얘기를 가슴에 담아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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