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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유/관람한 영화 2013. 12. 25. 21:45

    감독 ~ 양우석

    출연 ~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송영창, 정원중, 조민기, 이성민, 차광수

     

     

    이 영화는 부림 사건(釜林事件)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부림사건이란 부산의 학림사건이라는 의미에서

    부림이라는 명칭이 붙여졌으며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기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 관계자들은 “영장없이 체포·

     

    구속 되어 대공분실에서 짧게는 20일부터 길게는 장장 63일 동안 몽둥이 등에 의한 구타와 ‘물 고문’ ‘통닭구이 고문’ 등

    살인적 고문을 통해 공산주의자로 조작됐다. 독서모임이 반국가단체의 찬양활동으로 조작됐고 술집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이나 친구 개업식에 선물을 들고 찾아간 것도, 망년회를 한 것이 모두 현저히 사회불안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는 집회로

     

    규정 된 이 사건은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전두환 정권 초기 저항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조작된 사건’이란 정치적

    면죄부를 받았으나, 법률적으로는 여전히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부산지법은 2009년8월에

    피해자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면소판결을, 계엄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국가보안법 부분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혐의를 파기 하지 않아 형이 부과 되었다. 이 사건은 당시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로 있던 검사 최병국이 지휘했다. 당시 김광일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맡았던 노무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뉴스 기사에 나온 부림사건).

     

    영화의 줄거리는 1980년대 초 부산. 빽도 없고, 돈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든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며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고졸 출신이라고 동료들의 멸시를 받으면서도 굳굳하고 당당하게 일을 하여 돈을 많이 벌자 그렇게 코웃음을 치던 다른

     

    변호사들도 경쟁적으로 송우석변호사가 하는 일에 뛰어드는 이변을 만들었다. 그리고 10대 건설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 앞에 둔 송우석변호사, 그러나 어느 날 7년 전 밥값을 떼 먹고 도망갔던 국밥집에 찾아가서

    "아주머니 저 모르겠습니꺼?"하며 그때 떼 먹은 밥값을 내놓자 국밥집 아주머니는 한사코 받지 않고 "묵은 신세는 발과 얼굴로

     

    갚는거라며 변호사가 된 걸 기뻐해 준다. 옆에 서 있는 국밥집 아들 진우도 반갑고, 돈도 안 받으려 하는 아주머니가 고마워서

    "아주머니 제가 한 번 안아도 되겠습니까?"하며 아주머니를 안고 눈시울을 붉히는 송우석변호사, 그렇게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영장도 없이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불법으로

     

    체포해가서 구금에, 그리고 상상도 못할 고문까지... 아들이 갑자기 소식도 없이 두 달이나 집에 안 들어오자 어머니는 식당도

    닫아 놓고 온 사방으로 아들을 찾아 헤매며 심지어 시체가 있다는 곳까지 찾아 돌아 다니다가 아들이 구치소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아들 진우가 갇혀있는 구치소에 찾아가서 박진우 애미라고 밝히고 면회를 신청하였지만 거듭 거절당하고 만다.

     

    애미니까 면회시켜달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면회도 안 시켜준다. 제발 좀 도와달라는 국밥집 아줌마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선 송우석변호사. 면회 불가라는 구치소에 가서 가족을 면회 안 시켜주면 고소하겠다

    소리소리 지르자 마지못해 시켜준 면회에서 마주한 진우의 믿지 못할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송우석변호사는 모두가 회피하기만

     

    한 이 사건의 변호를 내가 맏겠다고 한다. 피의자들이 된 억울한 사람들이 읽었다는 소위 '불온서적'이라는 책을 모조리

    구해서 밤을 세워 읽어보고 변론을 하는 송우석변호사의 모습이 이영화의 최고 백미고 압권이었다. 그러나 정치 시녀로

    전락한 판사와 검사한테 당당히 맞서던 그도 결국 무죄를 못 끌어내고 시위대열의 앞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지른다.

     

    영화 끝 장면으로 송우석변호사가 시위 혐의로 법정에 선다. 그런데 송우석변호사를 변론하려고 신청한 변호사가 너무 많아

    판사가 변론 신청한 변호사들 호명도 다 끝나기 전에 영화는 끝난다. 그리고 빈 스크린에 자막이 뜬다.

    부산지역 변호사 142명 중 송우석변호사를 위해 변론을 신쳥한 변호사는 99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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