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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居秋暝한 자/한시(중국) 2013. 2. 16. 17:39
♣ 山居秋暝(산거추명)
산 속의 가을 저녁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빈 산에 막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저녁 무렵 날씨는 가을기운 한연하다
明月松間照(명일송간조) 밝은 달빛은 솔밭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른다
竹喧歸浣女(죽선귀완여) 대숲 시끄럽더니 빨래하던 처녀들 돌아오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연꽃 흔들리더니 고기잡이 배 내려간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향기로운 봄풀은 제멋대로 시들어가도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나는 홀로 머무를 만하네
☞ 왕유가 망천에서 거주하던 시기에 지었다. 그림 같은 산수를
시로 그려내어 시인의 고결한 정회를 기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