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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溪한 자/한시(중국) 2013. 2. 16. 17:06
♣ 靑溪(청계)
푸른 시내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와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매양 푸른 시냇물을 따라 갔지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산을 따라 만 번이나 돌았건만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간 길은 백리도 못 되었지
聲喧亂石中(성훤란석중) 어지러운 돌 틈새로 물소리 요란스럽고
色靜深松裡(색정심송리) 깊은 솔숲 속에 산색은 고요하다
漾漾泛菱荇(양양범릉행) 둥둥 물결 따라 물풀은 떠다니고
澄澄映葭葦(징징영가위) 맑은 시내의 수면에 갈대 그림자 비친다
我心素已閑(아심소이한) 내 마음 본디 한가롭거늘
淸川澹如此(청천담여차) 맑은 시냇물도 이처럼 담박하구나
請留盤石上(청류반석상) 원컨대 반석 위에 머물러
垂釣將已矣(수조장이의) 낚싯대 드리우며 그럭저럭 한평생을 마치려오.
☞ 이 시는 개원(開元) 25년(737) 왕유가 촉(蜀)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산을 따라
물에 떠서 가는 주행(舟行)에서의 경치를묘사하여 귀은(歸隱)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