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광해 왕이 된 남자
    여 유/관람한 영화 2013. 1. 10. 11:10

    감독 ~ 추창민

    배우 ~ 이병권, 류성룡, 한효주, 김인권, 장광

     

    조선시대 역사에서 많이 봐 왔던 왕위를 둘러싼 암투, 권력, 그 집단들의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대는 평화로웠던 시대보다 더 많이 헤아려지는 사실에서 우리는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우리가 아쉬워하고

    또 그런다고 지난 세월의 역사를 되돌릴 수 없는 것에서 이제는 그냥 이야기꺼리로 우리들의 곁을 서성거리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참에 이번에 관람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살벌했던 당쟁과 권력집단들의

    다툼 속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그러면서도 영화 속에서 가짜 왕이 며칠 동안 진짜 왕처럼 국정을 논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진짜 왕이란 생각으로 빠져 드는 것처럼, 이 영화에 이야기가 역사적 조선실록에 든 사실처럼

     

     느껴지는 감정이 나도 모르게 들었던 것을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광해군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들에 대한 분노와 한편 두려움이 점차 심해지자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완벽하게 대신할 대역을 

    빠른 시일내에 찾을 것을 지시한다. 왕명을 받은 허균은 저잣거리나 기방의 취객들 앞에서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며 살아가는 하선을 발견한다. 왕과 닮은 외모는 물론 재주와 말솜씨로

    왕의 흉내도 완벽하게 낼 수 있는 하선이는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가 광해군이

    중전 모르게 다른 여인을 보러 가 비운 임금 자리를 어색하고 가슴 조이며 하룻밤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철저하게 허균의 지도를 받으며..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건이 생기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왕이 되어서도, 또한 왕이 될 수도 없는 광대 하선을 광해군 대신으로 왕의 대역으로 만들자 결심하게 된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하선은 허균의 지시에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들켜서도 안 되는 위험천만한 왕 노릇을 하며 원래 광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고 달라진 왕의 모습에 대신들이나 궁여들이 술렁이게 하는

     

    대목으로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재미는 자기편은 도승지나 상선뿐인 광해로서 아무 일도

    처리 못하고 대신들과 갈등을 빚고 있던 문제들을 이 가짜 왕은 거침없이 호령하면서 해결하는 장면에서는 정말로

    왕을 바꿔야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도승지와 금10냥이니 20냥이니 흥정을하고 나서야 맡은 자리지만,

    시대를 초월한 가짜 왕 생각을 하며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영화였다.

      

     

    '여 유 > 관람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 크라이 마미  (0) 2013.02.22
    마이 리틀 히어로  (0) 2013.01.14
    써니  (0) 2013.01.02
    도둑들  (0) 2012.08.28
    세이프 하우스  (0) 2012.03.0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