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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과 아이들의 소풍날
    여 유/나의 이야기 2010. 5. 8. 07:08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들판을~~

     

    드디어 5월이다! 나만의 생각으로는 끝까지 지루하게 고집부리고 안 갈 줄 알았던 4월도 아이들의 발랄함에 할 수 없었던지

    슬며시 가고 마침내 새달인 5월이다. 간지 며칠 안 되지만 그동안 4월은 많이 심술궂었었다.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 잔인한

    4월이라 했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즐겁게 차 안에서 재잘거리고, 손뼉치고 노래 부르며 그 심술첨지 같은

     

    4월을 미련 없이 쫓아 버리니, 동구 밖에 서성이고 있던 봄도 냉큼 들어와서 아이들을 반긴다. 미래로 어린이집 아이들을

    보고 있는 동안, 이 어린 천사들의 재잘거림을 듣는 것은 항상 신선하고 상큼하다. 날마다 새싹들의 재잘거림 속에 묻어

    나오는 건강과 순수와 천진함에 마음 한 가득 평온을 느끼고 그로 인하여 나도 어느 듯 그 옛날 딛고 지나온 징검다리를 다시

     

    건너가보고 싶은 추억이 파노라마로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추억들 돌아보며, 밝고 좋은 세상의 주인공이 될, 티 없이 맑은

    이 어린 천사들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길 가만히 기원해본다. 오늘 이 귀여운 아이들이 소풍을 간다. 대절한 버스가 오고

    아이들이 버스에 탄다. ‘즐겁고 재미있게 잘 갔다 와’ 하며 버스에 올라 좋아서 들뜬 우리 천사들의 표정을 사진으로 만들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 하여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은 때 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여 주시오.

    산보나 소풍 같은 것은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 우주의 외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에게만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은 색동회를 창립하며 노동절인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허면서 어른들한테 드리는 글을 나누어 준다.

    거의 90년이 되어가는 요즈음 봐도 어린이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경찰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지나 가는 것을 보고 “무슨 차냐고

    물을 때 나쁜 사람 잡아 가는 차라고 알려 주면 곧 이어 병원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지나 가는 것을 보고 아픈 사람을 잡아가는

     

    차라고 말하는 귀여운 아이들, 이 아이들의 눈동자는 깨끗한 맑은 거울이다. 세상에서 이 보다 더 맑고 깨끗한 거울이 있을까.

    우리들이 거울을 보고 옷 매무새나 외모를 손질하지만, 이 어린 천사들의 눈동자를 거울을 삼는다면 우리들 자신의 잘잘못이

    마음속까지 가감 없이 보일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티없이 맑은 이 순진한 어린이들의 눈을 맞추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즐겁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 어른들이 할 몫이며 물질의 풍요가 인성의 편협으로 흐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

    것도 우리 어른들이 챙겨야 할 일상이지 싶다.

     

     

    사진을 찍고 버스에서 내려와 잠시 서 있는데 “선생님”하고 어디선가 천사의 옥 같은 음성이 돌돌 굴러온다. 고개 돌려 쳐다

    본 나의 눈길에 예쁜천사들이 쏙 쏙 들어왔다. 바로 또 한컷 찍었다. 차가 출발하면 위험하니 창문은 꼭 닫아야 돼! 라는 말도

    해주면서..보면 볼수록 즐거움을 주고, 보면 볼수록 희망을 주는 이 어린 천사들이 손해와 이익을 따지는 아이로 자라지 말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하고 보살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버스가 출발하고 어린이집으로

     

    들어서는데 우리 귀여운 천사들을 안전하게 태워주느라 연일 수고하는 노랑차가 모처럼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잠시 보고 있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타는 차 창문에 다른 곳 어느 차량에도 볼 수 없는 글이 있어 항상 읽어본다.

    ‘바다 속에는 새들이 날아다니고, 하늘에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다니는 곳, 아이들의 세상입니다.’ 아이들의 속 뜰을 이처럼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세상에는 성인과 현인들이 남긴 명언이 많기도 하지만 이 말이 가장 맘에 든다.

     

     

    미래로 어린이 엄마 아빠들 마음도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도 하면서... 목적지까지 가고 있을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리며 어린이집 2층 휴식실에 올라와 이글을 쓰며 창밖을 내다본다. 창 밖에는 나무들 마다 푸른잎이 돋아나 녹색이

    출렁거린다. 녹색은 마음의 안정과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니 더욱 정겹다. 삭막한 겨울을 지난 사람들의 심신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녹색은 한 해를 시작하는 동력을 충전하라는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오늘 소풍에 내일은 어린이날! 즐거워하는

    우리 아이들 예쁜 모습이 눈에 선하고, 같이 즐거워 하는 엄마 아빠들 모습들도 그림으로 그려진다. 행복이 있는 곳에 웃음이

    찾아 오는 것이 아니고, 웃음이 있는 곳에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하니 새 달에는 새 옷으로 갈아 입어야겠다.

     

    1년 내내 어린이날이기를 잊지 않기 위해서...!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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