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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 (Health)
    여 유/나의 이야기 2009. 4. 22. 19:07

    자치센터 증축 관계로 당분간 탁구교실을 쉬게 되었을 때, 근교산을 자주 찾았었다.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주제에 운동을 매일 하고 싶은 마음이 우째 생겼는지 아니면 일주일에

    한두 번 가는 등산은 양에 차지 않았든지, 동네에 있는 헬스체육관을 방문하여 등록을 하고

     

    아침마다 6시에 운동을 한지도 1년이 조금 넘었다. 세월 한 번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같이 한잔하며 지내는 술 구신들, 산에 가는 것만 해도 충분히 운동이 되는데 뭔 헬스냐!하며

    지청구를 주지만 별루 남다르게 특별히 부지런치도 않은 이 몸이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도 빨리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신기하고 기특하다 여기면서 장기 결석을 자주 하는 것을 

    빼고는 꾸준하게 다니고 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운동도 집에서 나서기가 그리 쉽지 않다.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하여 꼼지락거라다가 6시에 헬스장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운동한다.

     

    요것은 내가 만들어 나에게 준 나의 결심서인데, 막상 아침에 폰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면

    누워서 번개같은 동작으로 얼른 폰 알람을 끈다. 그렇게 하면 이 녀석이 잠잠하다..ㅎㅎ

    그러고 나서 생각에 잠긴다. 1분만 더 누워있자, 30초만 더 누워있자, 그런데 시간을 합치면

     

    1분 30초가 돼야 하는데, 10분이나 더 지났다. 지금 가야 하나, 말아야하나 이불에서 한 쪽

    다리는 빼놓고 고뇌에 빠진다. 오늘만 쉬고 내일부터 가도 되잖아, 별 같잖은 생각들 하다

    보니 사간이 많이도 지났다. 얼시구 오늘은 이왕 시간이 늦었으니 다른 거 별루 할 것도

     

    없으면서 그래 내일부터 진짜 열심히 운동하자, 하루 쯤 빼 먹는다고 물러지는 것도 아닐건데..

    오만가지 궁리와 지한테 유리한 자문자답을 하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날은 점잖게 결석을 한다.

    한번 요래 재미보고 나면 다음은 질이 나서 땡땡이가 훠얼씬 수월타. 며칠 꿈 같이 달콤하게 운동을

     

    빼 먹고 노닥거리다 보면 같이 헬스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온다. 운동 안오십니까? 무슨 일 있습니까?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없다고 해야 되는데, 쑥스러워서 슬쩍 거짓말을 하고 만다. 있다고..!?

    그러면서도 양심은 있어 가지고 내일은 꼭 운동하러 갈께요 약속하고는, 다음 날은 끌려가 듯 

     

    어쩔 수 없이, 가다가 중지곶 하면 아니감만 못하리라,를 외우면서..헬스장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약속 하나는 진짜 억수로 잘 지킨다고 우쭐하며...이렇게 성실치도 못한 마음의 자세로 하는

    운동인데도 다른 구신들과 비교해 보면 그래도 몸의 근육이 단단한 것을 보면 슬그머니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ㅎㅎ 그런데 운동을 다하고 샤워로 온 몸의 땀을 씻고나면 심신이 날아 갈 듯 가뿐하고 억수로

    기분이 좋아서 내일부터는 진짜진짜 결석하지 말자고 혼자서 맹세에 맹세를 한다. 마치 산에 올라가는

    동안 너무 힘들어 이쯤에서 그만 올라가고 그냥 내려가, 말아 하던 변덕스런 마음이 정상에 올라서서는

     

    그 주위의 경치에 반해서 내가 언제 하듯이 달라지는 기분을 오늘은 헬스장에서 샤워하면서 느낀다.

    내일 또 땡땡이 칠지도 모르면서 칠칠치도 못한 넘 한심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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