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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22
社會
흔히 인간은 사회적 動物(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같은 무리끼리 모여 집단을 형성하면서 서로 협력하여 共同生活을 해야
한다. 사회의 사전적 의미는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즉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라는 뜻이다. 농경민족이었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곡식이었다. 곡식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땅의 役割(역할)이
중요했다. 社는 땅(土)의 귀신(示), 즉 땅귀신을 뜻한다. 땅귀신은 곡식의
豊凶(풍흉)을 주재했으므로 무엇보다도 소중히 모셔야 하는 신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정한 날을 정하여 社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그 제삿날을
社日이라고 했다. 春分(춘분)과 秋分(추분)이 끼는 즈음 두 번에 걸쳐 제사를
올렸으며 입춘이 지나고 다섯 번째 돌아오는 戊日(무일)에 올리는 제사를
春社(춘사), 입추가 지나고 다섯 번째의 戊日에 올리는 제사를 秋社라고 했다.
春社日에는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빌었고, 秋社(추사)일에는 그 해의
풍년을 감사했다. 어떤 경우든 社日 술을 정성스레 빚어 바쳤는데, 그것을
社日酒 또는 社酒(사주)라 했다. 社日이 되면 男女老少가 社祠(사사)에 모여
성대한 제사를 올렸다. 사람이 많이 모여들었으므로 자연히 시끌벅적하고
요란했다. 그래서 社는 하나의 단체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게 되었다. 結社
(단체를 결성함)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會는 ‘모임‘을 뜻한다. 忘年會,
紀念會, 會食 등이 그것이다. 社日은 마을에서 드물게 보는 모임이었다.
그래서 社會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社會‘란 바로 땅귀신을 제사 지내는
모임이었던 것이다. 다들 땅귀신을 제사 지낸다는 하나의 목적 아래 모여
들었으므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모임을 이루게 되었다면 이것
역시 또 하나의 社會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