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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복
    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18

    心腹

    (마음 심, 배 복)

    예로부터 身體髮膚(신체발부)는 부모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함부로 손상

    시키지 않는 것이 孝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儒家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나 중국 사람들은 유난히 자신의 신체에 대해 민감하고 또 중시

     

    했다. 그 결과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많은 저항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좀처럼 火葬(화장)을 하지 않으려고 하며, 형사사건 피해자의 가족들은

    시체 剖檢(부검)을 한사코 반대한다. 심지어 헌혈도 꺼려하여 어려움이

     

    많다. 이처럼 육신을 중시하다 보니 몸의 일부를 가지고 비유하는 말도

    많다. 肝膽(간담), 手足(수족), 眼目(안구), 脾胃(비위), 心血 등등...

    心腹도 그 중의 하나다. 이는 심장과 배로서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核心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心腹이라는 말은 ‘중요하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 용법은 우리와 중국이 좀 다르다. 우리는 대체로 心腹을

    ‘매우 중요한 부하’라는 뜻으로 좋게 사용한다. 정치계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측근이니 오른팔이니 하는 말도 함께 쓴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좋지 않은

    경우에 더 많이 쓰곤 한다. 心腹에 병이 났다는 의미로 말이다. 臥薪嘗膽

    (와신상담)의 고사와 관계되는 이야기가 있다 春秋戰國(춘추전국) 시대

     

    吳越(오월) 두 나라는 서로 앙숙이었다. 오나라의 왕 闔閭(합려)는 월나라의 왕

    句踐(구천)이 쏜 화살에 손가락을 맞아 죽고 말았다. 아들 夫差(부차)가 왕위를

    계승하자 매일 풀섶에서 자며(臥薪) 복수의 칼을 갈았고 마침내 句踐을 대패

     

    시켰다. 句踐은 殘兵(잔병)을 이끌고 會稽山(회계산)으로 도망쳤다. 그는 쓸개를

    맛보면서(嘗膽) 복수의 날을 기다렸다. 句踐은 夫差에게 뇌물공세를 펴면서

    和親(화친)을 맺으면 신하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제의해 왔다. 오나라의 忠臣(충신)

     

    伍子胥(오자서)가 이 기회에 아예 월나라를 멸망시키자고 했지만 夫差는 句踐의

    청을 들어주고 말았다. 얼마 두 夫差는 군사를 동원하여 齊나라를 치려고 했다.

    그러자 伍子胥가 말했다. “句踐이 칼을 갈고 있습니다. 월나라는 머지않아 오나라

     

    心腹의 병(心腹之患)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차라리 월나라를 치십시오.” 이 말을

    듣지 않은 夫差는 결국 句踐에게 패하여 自決(자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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