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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조
    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26

    鼻祖

    (코 비, 조상 조)

    최초, 처음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 단어는 많다. 嚆矢(효시)가 그 중의

    하나다. 戰場(전장)에서 作戰開始(작전개시)를 알리는 화살을 쏘았는데,

    이를 효시라고 했다. 효시와 같은 뜻을 가진 단어로 ’鼻祖‘라는 말이

     

    있다. 비조의 뜻은 始祖(시조)와도 같다. 始祖란 혈족의 맨 처음 조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비조나 시조는 일의 처음, 또는 어떤 사업을 최초로

    일으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元祖(원조)‘도 같은 뜻이라

     

    하겠다. 내로라하는 유명 음식점에는 대개 ’~의 원조‘라는 글이 붙어 있다.

    앞서 社를 땅(土)의 귀신(示)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示(보일 시)는 자신의

    精誠(정성)을 ’펴 보이다’라는 뜻이다. 대상은 물론 祖上이나 天地神明

     

    (천지신명) 등 鬼神(귀신)이 되며 그 方法(방법)으로는 祭祀(제사)가 있다.

    그래서 示가 들어 있는 한자는 모두 鬼神(귀신)이나 제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祈, 祝, 祠, 神, 祐, 祭, 祥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祖는 示와 且의 결합인데, 여기서 且(차)는 紙榜(지방)을 붙여 놓은 위패

    또는 神主(신주)를 뜻한다. 곧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냄으로써 후손의

    감사하는 마음을 펴 보이는 대상이 祖다. 祖上(조상)인 셈이다. 조상이나

     

    시조는 家系血統(가계혈통)의 시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왜 鼻자를

    사용하여 일의 맨 처음이라는 의미를 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도 합당한 까닭은 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의 의학

     

    상식으로는 임신했을 때 인간의 신체기관 중에서 제일 먼저 형성되는 것이

    코라고 여겼다. 실제로는 코보다 귀와 눈이 먼저 생기니 잘못된 의학정보를

    가졌던 셈이지만, 어쨌던 중국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鼻(비)라면 사람의

     

    시초라는 뜻으로 인식되어 중국 사람들은 ‘맨 처음’을 떠 올린다. 그래서 처음

    낳은 아들을 鼻子(비자)라고 한다. 우리의 長子, 長男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옛날 중국의 화가들은 초상화를 그릴 때도 코부터 그렸다. 그것이 ‘처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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