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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15
完璧
(완전할 완, 구슬 벽)
完璧이라는 말이 있다.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이 말을 씀에 있어 낯간지러울 때가 많다. 갓 개통한 지하철이
5일도 못 되어 열 번이나 고장이 나는가 하면 거대한 橋梁(교량)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完璧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한 점
흠집도 없는 깨끗한 구슬을 뜻하기도 하며, 구슬을 흠집 없이 처리한다는
뜻도 되겠다. 和氏壁(화씨벽)은 고대 중국의 제왕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던 국보급 구슬이었다. 얼마나 유명했던지 이 구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吉凶을 동시에 의미했다. 약소국은 이 때문에 자칫 망할 수도 있었다.
노리는 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사 가지고 있다 해도 極秘(극비)에
붙여야 했다. 趙(조)나라의 경우가 그러했다. 원래 楚(초)나라의 소유였던
것이 천하를 전전하다 趙나라의 신하 수중에 들게 되었다. 惠文王신하로부터
이 구슬을 강제로 빼앗아 애지중지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눈치챈 것은 초강
대국인 秦(진)나라였다. 아니나 다를까, 즉시 제안이 들어왔다. 秦나라의
昭襄王(소양왕)은 15개 城과 바꾸자고 요구했다. 惠文王(혜문왕)은 고민에
빠졌다. 주자니 약속을 어길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안 주자니 쳐들어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惠文王은 지혜를 발휘했다. 食客(식객)으로 있던
藺相如(인상여)에게 구슬을 주어 秦나라로 보냈다. 구슬을 받아든 昭襄王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물론 예측한 대로 15개 城에 대해서는 一言半句
(일언반구)도 언급도 없었다. 이때 藺相如가 침착한 자세로 말했다. “사실
그 구슬에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흠집이 하나 있지요.
그것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다시 구슬을 받아든 藺相如는 기둥을 향해
뒷걸음질치면서 怒氣衝天(노기충천)한 얼굴로 昭襄王을 쏘아보며 소리쳤다.
“약속을 지키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이 구슬을 도로 가져가겠습니다. 만약
왕께서 저를 막는다면 저의 머리로 이 구슬을 부숴 버리겠습니다.” 義理
(의리)를 저버린 昭襄王은 아무 말도 못하고 구슬을 돌려주니 藺相如는
구슬을 完全(완전)하게 하여 귀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