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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13
要領
(허리 요, 목 령)
要는 치마나 바지를 추스리기 위해 두 손을 허리춤에 갖다 대고 있는
모습에서 따온 글자다. 본 모습을 거슬러 올락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본뜻은 ‘허리’다. ‘허리’는 상체와 하체를 연결시키는 부위로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힘을 쓰는 데 더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要는 ‘중요하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 후 ‘허리’라는 본뜻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로 널리 알려지게 됨에 따라 부득이 ‘허리’만의 뜻을
가진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야 했다. 신체의 일부분이므로 그것을 뜻하는
月(肉)과 要를 덧붙여 ‘腰(요)‘자를 만들었다. 腰痛(요통)이나 腰帶(요대),
腰椎(요추)라는 말이 그것이다. 한편 領은 令(명령할 령)과 頁(머리 혈)로
이루어진 합성자다. 頁은 얼굴을 포함한 머리 모습을 뜻한다. 여기서
’八‘은 사람의 다리를 의미하며, 머리를 유난히 크게 그린 것은 강조하기
위해서다. 즉 頁은 ’머리‘를 뜻한다. 그것은 같은 뜻을 가진 ’首‘자와 모양이
흡사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首는 다리를 없엔 대신 머리카락을 어리 위에
덧붙인 그림이다. 漢字를 보면 안면을 포함해 얼굴의 부분을 뜻하는 글자에
모두 ’頁‘자가 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頂(정수리 정), 項(목 항),
頭(머리 두), 頸(목 경), 頤(턱 이), 顔(얼굴 안), 額(이마 액) 등등 많다. 領은
’머리(頁)에 命令(令)을 가한다‘는 뜻이다. 옛날 노예나 죄수를 이동시킬 때는
목에 칼을 채워서 움직였다. 즉 領(령)이란 ’목‘을 뜻하는 글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要領은 ’허리와 목‘이다. 옛날 극형은 腰斬(요참)이라 하여 허리를
잘랐으며, 그보다 좀 가벼운 극형은 斬首(참수)라고 하여 목을 쳤다. 허리가
목보다 더 중요하므로 領腰(령요)가 아닌 要領(요령)이라 했다. 어쨌던 要領은
둘 다 ’중요‘한 곳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