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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05
助長
(도울 조, 길 장)
助長이란 본디 뜻은 그리 좋지 않다. 순리에 맞지 않게 억지로 잘 자라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망쳐 놓는 것을 뜻한다. 본디 ‘拔苗助長(발묘조장)’ 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벼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줄기를 뽑아 놓은 경우를
말한다. 자연히 그 벼는 말라 죽고 만다. 孟子의 弟子 중에 公孫吜(공손추)라는
사람이 있었다. 맹자가 그에게 浩然之氣(호연지기)를 설명했다. 浩然之氣란
正氣(기를 바르게 함)와 養氣(기를 기름)를 함께 추구함으로써 가능한 것이지,
급히 이루기 위해 서두른다거나 ‘助長‘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예로
宋나라에 살던 한 어리석은 농부의 이야기가 있다. 한 농부가 벼를 심었는데
모가 잘 자라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모를 빨리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궁리한
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그는 즉시 논으로 달려가 모의 순을 모조리 뽑아 올렸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말했다. “오늘은 참 피곤하군, 모가 자라도록 도와주고
왔으니...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깜짝 놀랐다. 급히 논에 가 보니 벼들은 모두
말라 죽어있었다. 서두른다고 해서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순리에 맞게, 무리함이
없도록 처리해야 이룰 수 있다. 우리 속담에도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못 꿰어
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공자도 한마디 했다. ”欲速則不達(욕속즉부달~빨리
가려다가 오히려 이르지 못한다).“ 매사에 너무 서두르는 우리가 한 번쯤 음미해
볼 만한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