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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달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0:50
鞭撻
(채직 편, 종아리칠 달)
鞭은 革(가죽 혁)과 便(편할 편)의 합성자다. 革은 가죽을 뜻하며 便은 편리함을
뜻한다. 즉 가죽을 사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옛날의 주요 교통수단은
말이었다. 말은 힘이 세어 다루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제갈을 물려
다스리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 후 말을 몰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빨리 달리게
하는 방법이 없었다. 여기서 나온 것이 채찍이다. 주로 가죽을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그것이 鞭이다. 따라서 鞭의 본래 뜻은 말을 달리게 할 때 사용하는 ‘가죽으로 만든
채찍’이다. 한편 撻은 扌(手 손 수)와 達(이를 달)의 합성자다. 곧 손(扌)을 사용하여
목적을 ‘이루게(達)’ 한다는 뜻이다. 채찍(鞭)을 손(扌)에 들고 때림으로써 빨리
목적지에 도달(達)하도록 하는 것이 撻이다. ‘撻’의 본래 뜻은 ‘채찍’으로 때리다‘는
의미다. 따라서 ’鞭撻’ 이란 급한 용무로 말을 달리는 사람이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기
이해 말에게 채찍을 가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走馬加鞭(주마가편)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말에게만 사용하던 채찍이 나중에는 사람에게도 쓰였다. 곧 죄를 지은 사람에게
體刑(체형)을 가할 때가 그렇다. 사람을 때리는 刑具(형구)에 따라 이름이 각기
달랐는데 가죽채찍이면 鞭(편), 나무면 杖(장), 대나무채찍이면 苔(태)라고 했다.
革(가죽 혁), 木(나무 목), 竹(대나무 죽)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굳이 죄인을 다스리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채찍을 맞는 수가 있다. ‘嚴師出高徒
(엄사출고도)‘라는 옛말이 있다. “엄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弟子가 나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당의 훈장 선생님은 엄하기로 유명했다. 弟子가 조금만 잘못해도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때렸다. 이때부터 鞭撻은 학생을 가르치는 스승의 주요 도구로 쓰여지게
되었다. 그래서 ‘敎鞭(교편)을 잡는다‘는 말은 ’선생님이 된다‘는 뜻이며 ’많은 指導鞭撻
(지도편달)을 바란다‘는 말은 ’많이 지도해 주고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사정없이 때려
달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