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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목숨 걸고 먹는 치명적인 맛! 복어
    건강식/먹거리 건강 2010. 1. 13. 17:33

                                 

     

     

     

             

    목숨을 걸고 먹는 치명적인 맛!

     

     일본의 에도 시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먹은 음식이 있다. 다름 아닌 복어. 에도 시대 유행한 시에서 그 맛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남의 아내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면

      가슴은 두 근 반 세 근 반이지만 그 맛이 일품이네

      복어를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아니한가.”


    잘못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더욱 짜릿하다는 점에서 불륜을 복어에 비유했던 모양이다.  

     


    천하일색 ‘서시’에 비견되는 절미

     

      중국에서는 수컷 복어의 뱃속에 있는 하얀 이리를 서시의 젖에 비유하여

    '서시유’라 하며 절미로 쳤다. 이는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경국지색인 서시가 자기 조국이 오나라에 망해 오나라의 왕 부차에게 끌려갔으나 왕이 서시의 천하일색과 색향에 빠져 결국 오나라가 망했다는 고사에 유래한다.

     복어 이리와 같이 천하일품의 맛을 지니고 있는 것에는 항상 함정이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복어의 맛은 고통과 불행 심지어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자, 복어를 인간에 비교하면 팜므 파탈(femme fatale)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Tips;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흔히‘요부’라 불리는, 저항할 수 없는 관능적 매력과 신비하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남성들을 종속시킬 뿐만 아니라 치명적 불행을 야기 시키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 >

     

     

     

    속 풀이 해장으로 으뜸 메뉴

     

     주당들이 해장을 위해 주로 찾아가는 곳이 복국 집이다.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되기 이전의 중간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내장에 응어리져 속과 머리를 아프게 하는데 뜨거운 국물로 이를 풀어내는 행위가 바로 해장이다. 복어는 메티오닌과 타우린 같은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의 해독작용을 강화하고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숙취해소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시안화칼륨(청산칼륨 또는 청산가리)보다 1,000배나 강한 복어 독!

     

      1960년대 까지만 해도 복어를 잘못 먹고 숨졌다는 기사가 신문 사회면에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 시절엔 복어 독에 죽은 사람 기사가 연탄가스 중독사만큼이나 흔했다. 복어에 함유된 테트로도톡신은 청산칼륨의 약 1,000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해 2mg 정도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독성이 강한 만큼 복어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종종 발생하였다. 지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3년 동안 중독 사고는 45건. 무려 135명이 중독되었고 그 중 36명이 사망했다.

     

     

     


    복어 알에 중독된 사람들

     

      복어 알에 중독된 사람들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영국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의 항해일지에 나온다. 그는 항해 도중 선원들이 복어로 추정되는 열대어를 먹고, 내장은 배에서 키우는 돼지들에게 주었다고 썼다. 이튿날 아침 선원들은 신체 마비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돼지는 다 죽었다. 이 독이 바로 1909년 일본 과학자 다하라 요시즈미 박사가 복어 난소에서 추출한 테트로도톡신이다.

      북한은 복어 독에 대한 정제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있는 것 같다. 2006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보가지(복어) 독에서 테트로도톡신을 추출하는 전문생산 단위까지 만들어 분리․정제 기술을 확립했다고 했으며, 북한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는 중국의 한 무역업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보가지(복어) 주사약'이라는 이름으로 `테트로도카인'의 주사법을 소개하고 있어 북한이 이미 제품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87년 발생한 KAL기 폭파사건 때 자살한 북한공작원도 복어 독이 든 앰플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담 속에서 만나는 복어

     

      앞서 이야기 했듯이 복어 전문조리사 자격증이 도입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혈액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복어나 복어 알을 먹고 죽은 사람들의 기사가 심심찮게 신문을 장식했다. '복어 한 마리에 물 서 말'이라는 속담은 이래서 생기게 됐다.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는 맹독을 없애기 위해 복어요리를 할 때 많은 양의 물로 피를 충분히 씻어 버리라는 의미이다.

     '복어 알 먹고 놀라더니 청어 알도 마다 한다.'는 속담도 마찬가지다. 복어 알을 먹고 얼마나 혼쭐이 났으면 그렇게 맛있는 청어 알도 거절하겠느냐는 뜻이 담겨있다.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이런 복어를 두고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는데 잘못 먹으면 죽음을 부를 수도 있는 위험한 복어를 하필이면 왜 사람들은 그렇게 고집스럽게 먹으려 할까. 이런 뜻에서 '그렇게 많은 생선에 복 생선이 맛이냐'란 속담도 전한다.

     

     남해수산연구소 이두석 연구관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블로그 "바다야 사랑해"
    글쓴이 : 싸이언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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