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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산 억새
    건 강/등산 사진 2009. 10. 28. 19:39

     

                                                   체육공원과 장천암을 이어주는 우직스럽게 보이는 출렁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서 좀 흔들면 몸과 마음이 가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지럽다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장산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최단 코스인 이 길은 경사가 좀 있기 땜에 올라가는데 약간 힘은 들지만, 그래도 빨리가려면 이길로...

     

      출렁다리 초입에서 150여m 정도 올라가다 보면 이렇듯 굴러 떨어질 것 같이 아슬아슬 하게 얹힌 큰 돌덩이가 보란 듯이 서있다.

     

        여기서 오른쪽은 장천암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안적사 쪽 돌탑 마당으로 가는 길이고 바로 보이는 길이 억새 보러 가는 길

     

           올라 가는 길에 이렇게 앙증맞게 온 몸으로 단풍을 입고 있는 이름모를 작은 생명체에 매료되어 한참을 앉아 있었더라

     

                장산 주 능선을 최단 코스로 가는 길이니 이렇게 꼬불꼬불 급 경사가 많아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한참을 힘들게 오르다가 잠시 숨을 가다듬고 쉬면서 왼쪽 끝으로 안보이지만 구곡산으로 흐르는 산능선을 시선으로 따라가본다

     

     저 큰 돌을 마치 작은 돌을 포개어 그 위에 얹혀 있는 듯이 보이게 한 누군가의 장난끼를 생각하며 미소를 띄운다 피로를 잊으며..

       봄, 여름 그 넉넉하던 엽록색의 수분들이 이제 다 날라가고 가지에 메달린 잎들도 차츰 메말라 가며 잡당색으로 변하고 있다

     

          경사를 알려주는 돌 계단들, 그래서 힘들어도 올라가는데 지루하지 않는 길.. 산길에 계단은 별루라 생각은 하지만서도...

     

            맑지 못한 날씨라서 희끄무리하게 보이는 경치들이 조금은 갑갑하게 느껴지지만 또 다른 그림이라 여기며 바라본다

     

             오늘은 날씨가 맑지 못하여 올라가다가 돌아 본 가까이 있는 나의 동네가 아주 머얼리 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보인다

     

         봄에 여름에 올라갈 때는 나무, 풀 흙 할 것 없이 충분한 수분으로 촉촉하고 시원하였는데 이제 수분 나가고 메말라 보인다

     

          자주 만나는 돌 계단, 산길에 계단이 없었으면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없는 거 보다 있으니 보기에 좋은 생각이 든다 

     

         길가 양쪽에 파란 야생초들이 융단처럼 깔려 있던 곳에 떨어진 낙엽이 굴러 다니며 내는 소리에 또 다른 느낌의 산을 본다

     

     많은 길 중에 나는 이런 오솔길 걷기를 좋아한다 넉넉하게 혼자 걸어 보는 이 작은 길이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보라! 이 얼마나 멋진 오솔길인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길...

     

                     주 능선에 가까이 오니 벌써 억새들이 반기고 있다, 이 길을 지나면 많은 억새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바로 요 넘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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