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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십여 년 전, 과외나 학원 등의 사교육을 방지하고 학교 수업을 중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모 방송
국의 TV 교육 강의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전국의 고교생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은 강사가 있었다.
국어를 가르쳤던 그는 항상 중요한 대목을 설명할 때에는 화면을 통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자, 노란색 형광펜으로 밑줄 쫙~” 그의 이 한마디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 당시 학생들은 공부를
할 때면 꼭 한 손에 노란색 형광펜을 쥐고 공책을 환하게 수놓았던 것 같다. 그 때에는 그것이 단지
인기를 모으려는 선생님의 과장된 입담으로만 생각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에는 엄청난 이유가 있
었다. 노란색은 주목 효과가 가장 높은 색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노란색 형상이나 물건을 보면 잠시
잊혀졌던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본능적으로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신호등
이나 차선 같은 교통표지 및 어린이의 통학 차량은 물론 유명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이나 사진 필름
회사의 제품 패키지에서부터 매장의 간판이나 광고 표현에 이르기까지, 또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할인매장의 건물과 인테리어, 포스터, 직원 유니폼까지 모두 노란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역시 이
와 같은 맥락에서이다. 즉 물건이 사고 싶어지고, 위험해서 조심해야 하며, 예전에 먹고 싶었던 기억
이 노란색을 통해 되살아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력이 감퇴되었다고 느낀다면, 이러한 노란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암기하는 것이 좋다고 색채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 대표적인 실천방법이 형광펜을 활용하여 중요 내용에 표시하여 암기하는 것이다. 단지 주의할 것은 노란색을 너무 남용하
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형광펜은 필기한 문자를 표식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원하는
부분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기능을 하는데, 만약 중요한 부분을 잊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면 많은 색
상 중에서도 꼭 노란색 형광펜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용 중에 형광잉크가 옷에 묻었을 때
에는 따뜻한 비눗물로 세탁하고, 피부나 비닐 등에 묻었을 경우에는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나
휴지로 먼저 지운 후에 비눗물로 닦으면 된다. 또 사용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닫아야 하며, 2~3시간
이상 열어놓아 필기기 되지 않을 때는 다시 뚜껑을 닫아 놓으면 복원이 가능하다.
기아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