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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안 씨는 이웃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웃에 사는 김 씨 집과는 부부내외도 막역한 사이고, 자녀들도
동갑내기 친구들이라 이전부터 온 가족이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그래서 이번 봄맞이 여행에 두 가족이 함께 떠나기로
한 것. 부푼 마음으로 부산한 아침을 보내고, 안 씨는 전날 준비한 음식을 트렁크에 넣었다. 음식도 두 집이 똑같이 장만해,
똑같은 양을 넣었다. 자잘한 준비물도 함께 마트에 가서 샀기 때문에 두 집의 짐은 쌍둥이처럼 똑같았다. 차종도 같고
주행거리도 비슷해, 차를 슬쩍 바꾸어 타도 모르겠다며 다들 폭소를 터뜨렸다. 준비를 마친 후 함께 출발한 그들은 근처
주유소에서 ‘만땅!’을 외쳤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해 김 씨네가 차에서 내릴 때 그 안을 들여다 보니, 이럴수가. 안 씨네
차보다 훨씬 기름이 적게 들어간 것이다. 안 씨네는 김 씨네 차를 따라가는 데에 급급해서 속도 같은 것은 미처 신경도
못썼는데, 김 씨는 어떻게 했는지 이 북새통에서 경제속도로 달렸다나. 경제속도로 달리면 확실히 기름값이 절약되지만,
상황에 따라 지키기 어려울 때도 많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두 운전자가 동시에 출발했을 때는 경제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는 계기판의 타코미터(엔진 회전 속도계)만 보아도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 타코미터는 엔진 회전 수치가
표시돼, 에너지 효율을 가늠할 수 있게 돕는다. 보통 이 타코미터가 높으면 무조건 연료가 많이 든다고 생각을 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해당 차량 최고 단의 2,000~2,500 rpm의 회전 수를 낼 때가 가장 경제적인 속도다. 김 씨네의
기름값이 더 들어간 또 다른 이유는 브레이크에 있을 것이다. 안 씨네는 신호대기 이전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서 엔진
회전을 멈추게 했지만 김 씨네는 안 씨네를 따라 가느라 가속 페달와 브레이크를 교대로 밟아, 쓸데없는 연료를 더 낭비
했을 것으로 보인다.
♣ 경제속도란
자동차의 경제속도는 시속 70~80km다. 특히 장거리를 운전할 때 경제속도를 유지해서 달리면 기름값이 절약되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천천히 달리면 기름을 더 아낄 수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시속 40km나 100km로 달리면 경제
속도로 달릴 때보다 20% 정도 기름이 더 소모된다. 또한 급제동과 급출발을 반복해서는 경제속도를 지킨다고 해도 그
효과가 크지 않다. 가장 연료소모를 많게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 특히 급제동과 급출발은 연료 소모뿐만 아니라
차의 수명까지 단축시키니, 페달을 적당히 밟았다가 일찍 발을 떼는 습관이 중요하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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