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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자동차 시승기를 쓰던 전문가 한 분은, 기자들의 차에 탈 때마다 잘못된 운전방식을 바로 잡아 주곤 했다.
이 때 가장 많은 지적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수동 변속기가 대부분이어서
오른손을 변속기 레버 위에 올려놓은 채 왼손으로만 핸들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왠지
여유 있고 운전을 잘해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 한 손으로 운전을 했다가 된통 야단맞은 기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한 손으로 핸들을 조작하면 위험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지적받은 부분은 차선변경을 급하게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특히 오른쪽 사이드 미러는 볼록거울을 써 보이는
것보다 사물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오른쪽 사이드 미러에 한글로 ‘사물이 실제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그때는 영어로 적혀 있어 그걸 해석해서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실제로 이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도 적지 않았다.
♣ 운전자의 눈, 미러
자동차의 미러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거울의 특성과 조절
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운전면허학원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것도 시트와 미러 조절방법 아닌가. 알다시피
자동차에는 3개의 거울이 달린다. 실내에 달리는 룸미러,
그리고 차체 양쪽에 달리는 아웃사이드 미러가 그것이다.
이 거울들을 아직도 ‘백미러’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확히는
‘리어 뷰 미러’이다. 아주 옛날 초창기 자동차는 미러가 없었고,
하나만 달려있기도 했으며, 펜더 미러라고 해서 자동차의 앞부분
에 사이드 미러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공기저항계수를
줄이기 위해 펜더의 높이가 자꾸 낮아지면서 펜더 미러로는 뒷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워 사이드 미러의 위치가 도어 옆으로 옮겨
지게 되었다. 왼쪽 사이드 미러는 평면거울로 된 반면 오른쪽
사이드 미러는 볼록거울을 쓰는 것은 오른쪽 거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이 더 크므로 이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우리나라는 우측
통행을 하므로 오른쪽에 볼록거울을 쓰지만, 가까운 일본이나 영국 등 좌측통행을 하는 나라 차들은 왼쪽이 볼록거울로
되어 있다. 볼록거울은 주변을 보다 넓게 보여 주는 대신 사물이 작아 보이므로, 실제로는 사물이 더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특성을 이해하고 오른쪽으로 끼어 들기를 할 때는 충분한 차간거리가 유지된 상태에서 실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왼쪽 미러를 더 자주 보는 상황이다 보니 운전할 때 자칫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시
한번 인식해둘 필요가 있다.
♣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정답인가
그렇다면 사이드 미러는 어떻게 조절해야 맞는 것일까. 운전면허
학원에서 배운 적은 있지만 어느새 가물가물해진 ‘올바른 거울
맞추기,’ 보통은 사이드 미러에 자기 차의 꽁무니가 보이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렇다고 최대한 멀리서 오는
차가 보이도록 하면 될까. 기본은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이드 미러는 안쪽 1/3에 자기 차의 차체가 비치게 한
뒤, 아래쪽 1/3에 지면이 보이도록 하고, 윗부분 1/3에 하늘과 배경이
비치도록 한다. 그리고 중앙 1/3에 뒷차가 나타나도록 조절하면 알맞다. 룸미러는 뒤창 전체가 보이도록 조절하고, 야간
이라면 룸미러 밑에 달린 레버로 거울각도를 조절해 눈부심을 막으면 된다. 요즘 차들은 대부분 눈부심 방지 거울을 쓰므로
그다지 신경 쓰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거울 조절을 마쳤으면 손자국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자. 특히 사이드 미러의
경우 평소에도 청소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거울이 더러우면 시야가 흐려져 고속도로나 시계가 나쁜 악천후, 밤길에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 사이드 미러의 김서림이나 빗길 운전시 물방을 맺힘이 신경 쓰인다면 거울
표면에 담뱃가루를 문지르는 방법이 있다. 니코틴이 물방울 표면장력을 흡수해 방울지지 않게 해준다. 김서리 또는 빗물
맺힘 방지 전용 제품을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안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교통사고는 크던 작던 정신적, 신체적,
물질적으로 고통을 안겨 준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그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운전자들은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안전운전, 경제운전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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