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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문의 시한 자/한시(한국) 2009. 3. 22. 14:26
말리 말리 하되 이 일 말기 어렵다
이 일 말면 一身이 한가하다
어지게 엊그제 하던 일이 다 왼 줄 알라라.
~권호문(權好文;1532~1587)
<해설>
그만 두겠다 그만 두겠다 하지만 세속의 욕망을 끊기는
어렵다. 세속적인 욕망을 끊어버리면 그 한 몸은 한가한
것이다. 아, 엊그제까지 하던 일이 다 잘못임을 깨닫겠구나.
◈ 배경
권호문은 자는 장중(章仲), 호는 송암(松巖)인데 퇴계 이황의 문인이었다.
일찍 진사과에 올랐으나 벼슬에 뜻을 두지 않았고 청성 산림 속에 은거
하며 독서로 세월을 보냈다. 장가로 독락팔곡(獨樂八曲) 단가로 한거십팔
곡 및 송암유고가 전한다. 또 이때의 유학자로 기대승(奇大升;1527~1572)
은 본관이 행주(幸州)로서 자는 명언(明彦)이고 호는 고봉(高峯)이었다.
명종 4년 사마시에 오르고 13년 문과에 급제하여 대사성, 대사간에 이르
렀다. 퇴계와 성리학에 대해서 편지로 주고 받으며 토론을 벌인 이야기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