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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여행(항주)
    일탈/외국 여행기 2008. 6. 30. 08:28
     

    항주

     

    이제껏 여행하는 동안 중국에서 산이 있는 곳은 만리장성 가는 길과 칭다오와

    여기 항주이다. 야트막하지만 산이 있는 절강성의 성도(수도)인 항주는 아름다운

    호수 서호를 갖고 있는 중국의 6대 고도이다. 서호는 항주만을 통해 바다로 흘러

     

    가는 전당강의 포구였었는데, 송나라 때 진흙과 모래로 막아 인공호수를 조성 했단다. 중국을 돌아

    다녀 보면 그 너른 호수나 산들이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곳곳에 있었다.

    이 서호는 전체 면적이 6.3k 둘레 15km, 평균수심 1.5m, 최대수심 약3m 이고 중국의 10대 명승지에

     

    들어간다. 서호 안에 제방이 둘 있는데 이름 하여 백제와 소제, 백낙천과 소동파가 하나씩 만들었단다.

    이 제방에 의해 외호, 북리호, 악호, 서리호, 남호 등 5개 작은 호수로 나뉜다. 이 중 시내서 가장 가깝고

    가장 넓은 외호에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단다. 호수 속에 떠 있는 소영주와 호심정, 완상돈의 3개의 섬

     

    서호를 빛나게 하고 있다. 특히 소영주 안에는 또 작은섬이 있다. 도대체 이 사람들 생각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서호는 역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월나라의 뛰어난

    미인이자 오나라를 망하게 했던 항주의 여인 ‘서시’에 빗대어 ‘서자호‘로도 불렀다 한다. 여기서 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서시는 허리가 안 좋아 가끔 통증이 있었는데 그럴 땐 한쪽으로

    체중을 쏠리게 서서 한 손을 허리에 받치고 약간 찌푸린 얼굴을 하고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하도 예쁘고

    멋지게 보여서 한 동안 모든 여자들한테 그 자세가 유행했었다고... 허리도 안 아픈 사람들이 따라 했다니..

     

    빼어난 경치에 온화한 기후와 잘 정돈된 거리는 예로부터 꿈에 그리는 이상향의 도시로 생각하게 하였고

    산과 바위, 호수 곳곳에는 그 빼어난 절경을 표현한 노래와 시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서호 북쪽 높이

    200m의 붉은빛의 바위산이 솟아있다. 바위에 섞여있는 벽옥(푸른빛의 옥)이 햇빛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

     

    보석 같아서 ‘보석산’이라 불리는 이산은 능선으로 가면 볼거리가 너무 많다. 서호 10경중 단교잔설 쪽에서

    오르면 약 10분후 가파른 돌계단 끝에 45.3m 높이의 6각 7층의 벽돌탑인 보숙탑이 있다. 전국을 통일한

    북송 태조의 명을 받은 오월왕 전홍숙의 무사귀환을 위해 외삼오연상이 986년에 지은 것이란다. 그 후

     

    흐르는 많은 세월의 무게에 눌려 낡은 탑을 1933년 복원 했다. 탑 아래로 서호의 예쁜 전경이 그림처럼 시원

    하게 펼쳐있어 관광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주위에는 체조를 하거나 명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탑을 지나 능선을 따라가면 보는 위치에 따라 시간에 따라 모습이 달라 보이는 소호가 있다.

     

    산 정상은 가파른 암벽인데 곳곳에 시와 속담들이 새겨져있었다. 내려오다 보면 도교서원인 포복도원이 있고

    컴컴한 동굴 벽에 부처를 모신 자운동이 있고 맑은 샘물이 솟아 나는 약수터가 있다. 이 산의 자운동에서

    서하령 남쪽기슭에 1221년에 세워진 ‘악비 사당’이 있다. 남송의 충신으로 중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어려서부터 나라를 위해 심신을 바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악비는 금나라가 침략해오자 용감하게 싸웠다.

    백성들이 칭송하던 악비가 간신들의 모함으로 옥중에서 처형당했다. 우리의 남이 장군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당 후문 쪽 정원에 두기의 묘가 있는데 ‘송악악왕묘‘라고 쓰여 있는 악비묘와 그의 아들 악운의 묘다.

    묘 맞은편에는 악비를 모함한 간신 진희와 그의 처 왕씨, 그의 심복들인 장준, 만준의 철상이 무릎을 꿇고

    포박당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중국 사람들은 이 간신 상들을 때리고 발로차고 침을 뱉는다. 그래서

     

    이들 철상 앞에는 ‘침을 뱉지 마시오.'라는 글이 적혀있다. 우리나라 간신들은 여기 비하면 호강하고 있다.

    서호에서 서쪽으로 2km 정도영은산이 있고 이 산기슭에 선종의 10대 고찰 중 하나인 영은사가 있다. 동진

    때인 326년 인도의 승려 혜리가 창시한 사찰이다. 맞은편의 비래봉을 보고 ‘봉우리가 마치 부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지내신 인도의 영취산과 비슷하여 신령이 숨다라는 뜻의 영은사 라고 지었단다. 우리나라 양산 통도사

    뒤에 있는 영취산도 그와 비슷한 유래와 이름을 갖고 있다. 오와 월의 집권하던 시기에는 9루 18각 72전의

    사찰에 3천여 명의 승려들이 있은 대규모 사원이었다. 당시의 영화에 비할 순 없지만 중국 선종의 중심 사찰로

     

    그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한다. 그래도 각 불당과 경내는 예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크고 웅장하다.

    천황전에는 청나라 강희제의 글씨 ‘운림선사’가 걸려있고 송나라 때의 불상인 위마태천보살상이 안치되어 있다.

    경내에는 오나라 시대 유물인 8각 9층 석탑이 서 있으며 대웅보전 안에는 높이 19.6m의 거대한 금도금 석가

     

    모니가 속세의 사람들을 그윽한 미소로 굽어보고 있다. 우리 사찰들과 비슷하게 깊숙한 안쪽이 스님들의 생활

    하는 곳이고 출입이 편한 쪽으로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다. 영은사와 흐르는 물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비래봉은

    해발 169m의 작은 봉우리인데 석회암 암반이지만 오랜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며 울창한 수목으로 덮여있다.

     

    승려 혜리가 ‘인도에 있는 천축 영취산 봉우리가 언제 이곳에 날아 왔는고‘라며 감탄한데 유래한 비래봉은 기묘

    하게 생긴 암벽 곳곳에는 오대와 송나라, 원나라의 석불 약 330여 기가 조각되어 있다. 다채로운 모습으로 새겨진

    부처는 항주에 불교가 들어 온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유적, 유물이 깔려있어 자연사 야외 유물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비래봉은 각종 유적, 유물과 마애불이 곳곳에 퍼져있는 우리 경주의 남산과 너무 흡사하다.

    하나 같이 큰 불상 앞에는 공양을 드리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석회암 동굴에도 불상이 있고 청림동에 조각된

    삼존불상은 후주 때의 것인데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불상 중에 제일 오래된 것이란다. 송자관음동은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동굴로 천장에 자궁을 상징하는 구멍이 있어 하늘이 보인다. 가느다란 빛줄기가 들어와 비추는데

    그 빛을 보면 아들 낳게 해준다고 줄을 선다. 아들선호는 다 똑 같네. 항주시 남쪽을 흐르는 전당강옆에 솟은

    월륜산에는전당강의 역류를 막고자 했던 오월왕 전홍숙의 간절한 기원이 서려있는 육화탑이 거대하게 서 있다.

     

    역류 현상이란 매년 음력 8월18일 만조 때 마다 일시적으로 많은 물이 항주만이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어 그 꼭지

    부분에 몰리면서 해수가 육지까지 거슬러 올라와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시속 25km, 높이 3~4m의 거친

    파도가 육지를 덮쳐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이 모습을 1만 마리의 말이 동시에 달려오는 것과 소리는 천둥치는 것과

     

    같다고했다. 이것은 항주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크나큰 재해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왕 전홍숙은 북송

    시대인 970년에 육화탑을 세웠다. 육화탑은 1121년 병란으로 무너져 남송 때인 1153년에 중건된 중국의 국보급

    보물이란다. 그 후 1900년에 청나라 정부가 대대적으로 개축했으며 지금도 부분적으로 개보수를 자주하고 보존에

     

    힘쓰고 있단다. 탑의 높이는 약 60m 외부에서 보면 8각13층으로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안에는 2층을 한

    층으로 꾸며서 실제 보는 것은 8각7층 탑이다. 이것도 신기하다. 안과 밖이 층수를 달리 하는 이런 형태가 어디에

    있을까? 8각으로 각마다 문이 3개씩 있으니 층에 문이 24개 있는 이탑의 전체 둘레는 860m에 이른다. 도대체

     

    성이냐? 탑 맞냐.. 벽돌과 나무로 쌓아올린 탑의 꼭대기서는 전당강과 길이 1453m의 전당강 대교와 멀리 시내

    모습이 다 보인다. 서호 남쪽에 위치한 송나라 문화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이라 해서 송성에 갔다. 9 백 년 전 성을

    축소시켜놓은 이곳은 현실주의와 낭만주의, 오락시설이 역사를 근거로 결합된 복합시설이란다. 성에 들어서면

     

    성루광장이 있고 좌측에는 명인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의 상을 12가지 장면으로 전시해 놓은 명인관 그 옆에는

    종루가 있다. 항주 남송의 황실유적지에서 발굴한 천년의 역사를 지닌 석반도 성안을 걷아래 놓여있다.

    면적이 6천㎡에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술광장이 있고 주위에는 11명의 항주의 역사적 인물상이 진열되어

     

    있다. 성을 관통하는 청명가에 있는 홍교는 중국 교량 역사에 돌출적인 건축물이런다. 그 역사의 향이 짙은 송성

    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씌어있다. 給我一天 還汝千年 ‘나에게 하루만 달라, 그러면 그대에게 천년을 줄테니’  

    그것은 하루 정도 송성을 구경하면 중국의 천년역사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송성을 끝으로 중국 구경을

     

    마쳐야 한다. 아쉽다! 내친김에 중국을 남김없이 다 돌아보고 싶다.

    중국아! 나에게 하루만 더 달라! 그러면 나는 그대에게 천년을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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