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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여행(마카오)
    일탈/외국 여행기 2008. 6. 29. 01:10

     

     

    화제로 소실 된 성당이 앞면만 남은채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대륙의 동남쪽 길 광동성 남쪽 연안에 위치한 홍콩에서 서남쪽으로 64km지점에 있는 마카오를 향해

    출항하는 배는 오전 8시 반에 움직였다. 배가 바다로 나아갈수록 홍콩의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안을 따라 빽빽이 들어선 고층건물이 마치 병풍을 둘러친 것 같다. 배에 타보니 좌석 번호가 옆으로 못

     

    앉고 앞뒤로 앉게 되어 나는 뒷 자석에 앉았다. 그런데 내 옆자리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앉는다.

    이 아가씨도 부모하고 앞뒤로 앉았다. 창으로 바다를 보다가 들고 있던 신문지 빈칸에 한자로 性名이라는

    글씨와 내 이름을 쓰고 아가씨에게 주니 아가씨도 웃으며 자기 이름을 써 주었다. 이렇게 통성명을 하고는

     

     

    내가 아는 한자나, 쉬운 영어 단어로  필담이 시작됐다.

    서로 글쓰기 위해  조금이라도 너른 신문지 빈칸을 찾느라

    웃음이 계속 나오니 아가씨 부모와 옆의 사람들도 쳐다보고

     

    아들은 “이제 통역 필요 없네요.” 한다. 마카오까지 1시간

    항해하는 동안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아가씨는 직장에

    휴가내서 부모와 함께 여행 중인데 마카오는 처음이며

     

    자기 집에서 광쩌우까지 기차로 39시간 걸려왔다고 한다. 

    홍콩에서는 우리와 같은 호텔이었다. 전에 어떤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는 글귀가 생각 난다.

     

    書不盡言 語不盡義(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호텔 방에 들어가니 세면장에

    타올(몸을 감싸는 타올, 욕조에서 나올 때 발 딛는 티올 얼굴 딱는 타올)이 한 장도 없고, 비누, 치약, 빗, 칫솔

    하나도 없다. 웃기는 것은 냉장고 문도 잠겨있다. 뭐가 이래? 뭐 이런 데가 있나? 하는 나에게 아들 “우리를 중국

     

    사람인줄 알았나 봐요”하며 프론트에 전화를 한다. 좀 있으니 지배인이 타올과 세면도구와 실내화를 든 아주머니를

    앞세우고 달려왔다. 연신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고급 차를 들고 와서 사과를하고 냉장고 문도 열쇠로 열어 주고 간다.

    가고 나서 아들 설명 “중국 사람들 하도 뭘 가지고가니 호텔에서는 아예 중국 사람이 들면 그리 한단다. 이정도 여행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부자에 속한다는데 아직 그들의 의식이 못 따라오나 보다. 우리나라의 졸부 들 처럼...

    홍콩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잠시 생각하는 사이 배는 마카오에 도착했다. 섬 2개를 포함 마카오 반도는 중국인이

    대부분에다 포르투칼인 포함 인구 약 43만명, 포르투칼 식민지였다가 1999년 약 440여년 만에 중국으로 반환되어

     

    ‘중화 인민공화국 마카 특별행정구’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총면적이 홍콩의 1/5 정도인 마카오는 16세기에 포르투칼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아마가우라 부르다가 마카오라고 부르게 된 것이란다. 얼굴에 비치는 햇살이 따갑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세인트 폴 대성당을 구경했다. 건축 당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지원을해

     

    1602년 완공한 건물은 부주의로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1835년 건물이 다 타고 앞면만 남아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접해 있는 오문(마카오 한자) 박물관과 포르투칼 인들이 세운 총독부 건물을 구경하고 신세계 호텔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했다. 그리고 바닷가 공원입구에 관음보살과 성모마리아를 혼합해 만든 대형 동상을 구경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면적이 면적인 만치 다른 곳으로 가려면 꼭 갔던 길을 지나간다. 너무나 더워서 그런지 지나가면서

    보이는 거리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이번에 간 곳은 이곳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마조 할매상을 모신 마조각,

    이곳 사람들은 꼭 향을 피우고 예를 올린다. 총통반점(호텔)에 투숙하고 거리에 나서니 낮에 뜨겁던 날씨가 시원하다.

     

    뷔페식당에서 메뉴는 우리처럼 음식 가지 수가 많지 않다.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양고기, 계란찜, 새파랗게

    살짝 데친 채소, 버섯 등 10여 가지 음식이 먹기 편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손님이 굉장히 많아서 자리가 없다.

    이 사람들 접시하나 들고 그냥 서서 먹는다. 자리 나길 기다리는 사람은 나뿐이다. 아들도 서서 먹는다. 그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자! 하고 서서 먹으려는데 자리가 난다. 앉아 식사 하면서 알고 보니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

    내가 앉았다. 그런데 그 사람 옆에 와서 내 자리다 하면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에 와서 보고 내가 앉아 있으니

    그냥 서서 먹는다. 쪼께 미안하더라... 식사를 하고 적막하게 조용한 거리를 거닐다가 근처에 있는 카지노 구경하러

     

    갔다. 지하 3층 지상 17층, 이런 카지노 영업장이 7개나 된다고 한다. 입구에서는 물병도 반입이 안 되고 반바지 입은

    사람도 입장 거부다. 꼭 정장은 아니라도 비슷한 복장의 수준으로 사람들은 들락거린다. 건물 안 20개 층에는 천명도

    넘는 사람들이 저마다 목돈의 요행을 바라며 투전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에서만 보다가 직접 둘러보니 참 장관이다.

     

    20대로 보이는 몸에 착 달라 붙는 눈부시게 하얀 실로 짠 원피스 같은 옷을 입은 아가씨가 담배를 손가락에 끼우고

    열중하는 모습이 진지하고 예쁘게 보인다. 코인을 넣고 핸들을 당겨 같은 그림이 3개 나오면 대박이란 빠찡콘가 하는

    놈은 각 층마다 복도에 끝도 없이 많이 늘어서 있고 한대에 5~6명의 사람들이 붙어 서서 ‘정신일도 하사불성‘ 하고 있는

     

    그림도 생경스럽다. 몇 층만 구경해도 벌써 3시간이 흘렀다. 이곳 마카오는 이렇게 큰 규모의 공설 도박장이 여럿있고

    향락 시설이 많은 소비도시로 낮에는 거리에 사람 없어 한적하고 조용하던 거리가 밤에는 사람으로 터져 나갈 것 같이

    활기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마카오 인구가 다 집을 비우고 전부 이리로 모인 것 같다. 인종 전시장

     

    같고 밤이 없는 세계 같았던 마카오의 진풍경과 오색영롱한 조명이 아름다운 마카오의 밤거리의 화려한 상점을 구경

    하며 총통반점으로 돌아왔다. 창가의 차탁에 앉아 차를마시며 이야기 하는 사이 마카오의 밤은 시나브로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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