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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여행(홍콩)
    일탈/외국 여행기 2008. 6. 29. 00:13

     

    홍콩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는 오전 9시 칭다오 공항에서 정각 이륙했다. 상하이 상공에 이르니

    기내식이 나왔다. 작은 도시락에 오밀조밀 담은 음식이 맛있었고 3시간 비행해서 현세기

    최첨단 공항인 ‘책랍콕’ 공항에 착륙했다. 부지의 3/4을 매립한 이 공항은 그 규모가 너무나

     

     

    커 어마어마 하다고 표현할수 밖에 없다. 최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이 공항은 우리 인천 국제공항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모든 수속과 절차를 마치고 차를 타고 공항을 나왔다. 공항을 나오니 아주 아름답고 거대한 교량이

    보였다. 공사기간 5년이 걸린 ‘청마대교’다. 웅장하면서도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양인데 폭풍우나 태풍 등 

     

    천재지변에 대비 다리 밑으로 전철과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해저 터널도 조성해 놓은 전천후 교량이다. 시내까지

    소요 시간은 고속철도 20분, 직행버스 40분, 일반버스는 80분 걸린다. 시내가 가까워지니 택시와 2층버스가 많이

    보인다. 택시는 붉은색이고 우리와는 반대로 차들은 왼쪽으로 주행한다. 그러니 우리들 차의 조수석이 여기선

     

    운전석이다. 영국이나 일본 등 섬나라는 대부분 차가 왼쪽으로 다닌다. 여기서 큰 차는 2층버스와 전차버스다.

    우리나라도 60년도에 2층버스를 시험 운행한 것을 기억한다. 그 때 전문가들로 구성 된 시승팀들이 우리나라는

    도로가 좁고 커브길이 많다고 부적합 판정을 내려 도로 운행은 못하고 어디 유원지에서 운행하고 있다 들었다.

     

    그 사람들이 홍콩의 도로를 봤으면 헉!! 할 뻔했다. 좁은 땅을 넓게 살자니 방법은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래서 건물들은 하늘로 치솟는다. 우리는 차도, 인도, 그리고 건물이 있고. 그 건물은 밑에서 직선으로

    위로 올라가지만 홍콩은 차도, 인도와 닿은 건물이 있는데 2층서 부터는 도로 쪽으로 인도 위까지 나와 있다.

     

    그만큼 건물은 더 넓어지는 것이고 건물이 나와 있으니 인도는 건물이 햇볕을 가려 주고 비가와도 인도로 가면

    우산도 필요 없다. 다 그런 게 아니고 홍콩 시내 간선 도로변의 얘기다. 우리나라 상점들은 여름에 에어컨 가동

    중이니 '문을 꼭 닫으세요' 라고 문에 써놓았는데, 여기 홍콩은 모든 상점들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365일 계속 에어컨을 가동할 텐데 이상하다고 생각해 상점을 기웃거려도 봤다. 그러니까, 아들 “이리와 보라며

    상점 문지방에 서길래, 따라 해보다 깜짝 놀랐다. 얼음 같은 찬바람이 위에서 폭포 처럼 내려 오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한기가 들 정도다. 한발 물러나서니 "이게 에어컨 커텐입니다." 아! 알겠다! 이렇게 찬바람 장벽을

     

    만들고 있으니 문을 열어놔도 더운 공기가 안으로 들어 갈 수 없겠구나!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한 현상에 사뭇

    신기했다. 그래서 시내 거리를 거닐며 구경하다가 더우면 길가에 늘어 선 아무 상점이나 고개를 들이 밀고 한참

    있다가 가곤했다.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그것도 처음엔 주인의 눈치를 보며 망설이는데 아들 서슴없이 문을

     

    막고 서며 옆에 서란다. 내가 머뭇거리니 “여기 한국 아니라고 했지요.” 하며 웃는다. 이곳 사람들 애초 부터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살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는 우리를 그네들이 이상하게 본단다. 좋은 세상이며 이상한

    세상도 다 있다. 홍콩은 구룡반도와 23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룡 반도와 해저 터널로 연결 되었다.

     

    이 터널은 차선을 변경하지 못하게 감시 카메라가 24시간 작동한다. 시내에 들어오니 모든 차들 느림보다. 차도,

    인도, 구분이 되지 않게 전차와 택시와 사람과 2층버스가 서로 뒤범벅이 되어 도통 질서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움직인다. 누구 잔소리 하는 사람 없이 그냥 조용히 움직인다. 대단한 물결이 서서히 흘러간다. 무질서

     

    속에 이네들의 정연한 질서가 살아 움직인다. 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고 영국 함대들이 마지막 떠난 장소인

    동다만항(빅토리아항)을 구경하고 만저 거리에 있는 대형 주점(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녹차를 마시며 주점

    내부를 둘러보았다. 얼마나 커던지 열세네 명이 둘러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원형 테블이 100여개나 된다. 그러니

     

    1.200여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규모의 식당이다. 아주 큰 원형 식탁 중앙엔 작은 원형 유리가 손으로

    돌리게 되어있고 그 위에 밥과 반찬을 얹어 어느 방향의 사람도 가만히 앉아서 음식을 들어 먹을 수가 있다.

    반찬은 육류(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양고기)가 주재료이고 양배추 볶음, 가지 볶음 등인데 모두 맛이

     

    좋았다. 식사 후 홍콩시내 야경을 보기 위해 태평산에 올랐다. 정상 전망대 주차장에서 잠깐 쉬었다가 전망대에

    올라가서 살펴보니 홍콩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처음 본다. 휘황찬란한 것이

    신비한 황홀경이다. 전구들의 색깔이며 모양이며 빛하며 각가지 수 십가지 아니 수 백가지 불빛이 홍콩 시내를

     

    불야성으로 반짝이고 있다. 이 놀라운 광경을 표현 하자면 이 많은 불빛의 숫자 만큼의 어휘를 발휘 해야겠는데

    도저히 까마득하게 자신 없다. 미안하지만 직접와서 보세요! 하는 수밖에, 죄송할 따름이다. 좋은 공기는 내가

    마셔서 가져 가면 되겠지만, 이것들을 그대로 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갖지 못해서  할 수 없다. 그래서 눈에만

     

    담고 가슴에 담아 가기로 했다. 산 아래 특이하게 생긴 높고 뽀족한 건물은 중국은행 건물이고 멀지 않은 곳에

    비슷한 건물은 영국은행 건물인데 이 건물은 나중에 뜯어서 영국으로 가져 갈 수 있게 설계를 해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전망대 넓은 마당에는 여러 나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붐비고 있어 이곳 홍콩이 대단히 인기가 많은 

     

    곳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태평산에서 내려와 시티가든 반점 9층에 투숙했다. 이곳 사람들은 홍콩을

    香港이라 한다. 이 곳의 기후가 알맞은 향나무를 베트남 등지에서 대량 들여와 샤틴과 랑타우 섬 등에서 키우다

    중국본토로 옮기는데 홍콩섬 남부의 항구를 이용했다. 향나무 향기가 은은히 풍기는 항구라 하여 향항이라

     

    부른다. 홍콩은 고층 건물이 너무 많다. 또 2층 버스, 그리고 년중 평균온도 25도이상인 아열대 기후이니 아무리

    오두막집이라도 에어컨은 있다. 또 그것이 이네들의 생활이고... 건물이 전부 하늘로 치솟다 보니 길에는 그늘이

    져서 나무가 살지 못해 길에 가로수가 없다. 그리고 시림이 많이 다니고 길이 복잡해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다. 또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장이 없다. 내가 지금 있는 호텔 창 밖은 20층 이상의 아파트 단지인데,

    아파트 마당은 주차장대신 전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승용차나 자전거 한 대도 안 보인다. 연못과 나무와

    정자와 화단으로 꾸며 놓고 그 사이로 사람이 다니는 길은 꼬불 꼬불 곡선으로 만들어 놓았다. 우리네 아파트

     

    마당은 전부 주차장이고 주차하러 들어오는 차와 나가는 차가 가는 길로 되어 있는 것과 너무 비교된다. 그 마당

    공원에는 연못과 정자가 어디든 빠지지 않고 꼭 있는 것을 보아도 그렇게 꾸미는 것이 이네들의 정서인가보다.

    이런 길을 보아도 이사람들의 여유 롭고 느긋한 면을 짐작케 한다. 새벽에 창밖을 보다가 그 마당 공원에 무엇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내려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는 주차된 차

    때문에 몸 비껴 다녀야 하는데 너무 대조적이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마당 곳곳에 흩어져 한쪽에는 칼을

    쓰는 검술을, 또 한쪽에는 막대를 쓰는 봉술을, 그 옆에는 단검을, 그 외 많은 사람들은 남녀노소 한데 섞여

     

    태극권을 제각각 운동 하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그 사람들 끝날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 했다. 시장

    바구니 같은걸 들고 지나가던 아줌마는 바구니를 옆에 놓고 따라하고 있다. 하나 같이 열성이고 동작들이 모두

    유연하다. 10년 전 7월 1일 이 땅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반환 될 때 모두들 과연 1국가 2체제가 유지될 수

     

    있겠나 하고 염려했는데 중국은 아무렇지도.. 다른 체제가 100년이나 몸에 벤 것이니 우리 체제로 바꾸는 것도

    그만한 시간을 들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것처럼 당장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미미하게

    느낀다고 한다. 서서히 고요하게 중국 체제로의 변화를 , 그러하다면 정중동, 이게 바로 거대한 대륙성 기질의

     

    정중동인가 보다. 오전 8시 흰죽과 작은 흰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홍콩 남쪽에 있는 천세만으로 갔다. 입구에

    있는 옥황상제와 그리고 월하노인 상이 있는 만수정을 둘러보고 바다로 내려갔다. 영국배 천수호가 이곳을 공격

    하려 했는데 물이 얕아 배가 바닥에 걸려 병사들이 헤엄치고 걸어서 상륙한 곳이란다. 물이 얕아 해수욕장이

     

    되고 영국배 이름을 따서 천수호로 부르다가 천세만으로 불리어진 이 해수욕장은 상어가 출몰해 사람을 상하게

    해서 둘레를 쇠 그물을 쳐 놓았다고, 이어 해양공원으로 갔다. 입장권 1장으로 공원안의 수많은 시설물을 전부

    이용할 수 있고 각종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이 공원에는 세계 최대의 지하 해저 수족관이 있는데 바다 속 30m

     

    정도 깊은 곳의 모양과 수초, 어류, 자연 생태를 그대로 꾸며 놓았다. 아주 대단히 큰 원통형의 수족관 둘레에

    빙빙 돌아 내려 가고 올라가게 계단을 만들어 얕은 곳의 바다 속과 깊은 곳의 바다 속을 감상할 수 있고 깊은

    곳과 얕은 곳에 사는 어류를 비교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 전기뱀장어나 톱상어

     

    같은 신기한 어류나 전봇대 크기만한 뱀장어도 구경꺼리였다. 각종 전시물과 물개 쇼, 돌고래 쇼를 관람하고

    청룡열차,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를 이용하고 해안선을 따라 산을 한바퀴 도는 리프트를 탔다. 큰 공같이 둥근

    유리 속에 4명이 앉도록 네 방향에 의자가 있다. 바다에서 까마득히 높은 둥근 유리 속이니까 마치 비누방울

     

    속에 앉아 허공을 떠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간이 적은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공포의 리프트였다.

    공원산위에서 아래까지는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왔다. 시내에 들어와서 식당에서 푸짐한 점심식사를 하고

    도교의 본산인 황대 선묘를 찾아갔다. 가는 길에 25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데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

     

    왔다. 아파트 창문에서 밖으로 긴 장대를 내보내 거기 다 빨래를 널어 말리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황대선묘에

    도착 하니 금화동적 안의 적송 황선사 건물 앞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파향을 피우면서 치성을 드리고

    20대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치성 드리는 모습이 신선해 보인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향을 피우는데 그것도

     

    개씩이 아니라 한 다발씩 통째로 태우는 연기가 안개 낀 것처럼 피어 오르는데 전혀 맵지도 않고 독하지도

    않고 향긋하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홍콩 제일의 옥시장과 재래시장에 갔다. 상인 한 사람이 

    작은 좌판을 펴놓고 각종 모양의 옥을 팔고 있었다. 재래시장은 야시장도 겸하는데 물건도 많았지만 사람도 많아

     

    시종 밀려서 다녔다. 기념품 몇 가지 사는 걸로 시장 구경마치고 빨간색의 2층 버스가 타고 싶어서 지나 가는

    버스에 올랐다. 운전석 옆의 계단은 가운데 둥근 파이프를 축으로 뱅 돌아서 올라간다. 의자는 학생들 의자처럼

    얇은 나무가 반들반들하고 미끄럽다. 2층으로 올라가서 주변경치를 구경 했다. 버스 위에 앉아 승용차들이 지나

     

    때 내려다보니 운전수가 없다. 안 보인다. 우리 차의 조수석이 여기는 운전석이니 기사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홍콩시내, 바닷가, 재래시장 등 걸어 다니며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홍콩 전역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별들이 소근 되는 홍콩에 밤거리~~ 이렇게 홍콩의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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