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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여행(칭다오)
    일탈/외국 여행기 2008. 6. 28. 21:24
     

    칭다오

     

    기차를 타고 칭다오에 가기로 했다. 비행기만 타다가 열차 여행을

    한다니 부푼 기대 땜에 잠 설칠까 두렵다. 동선구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북경 역으로 가는 길이다. 오후 5시 10분에 칭다오로 출발

     

    하는 열차를 타기위해 북경 역으로 갔다. 이곳 구역 편제는 행정

    기구 1급인 성(22개), 자치구(5개), 직할시, 2급 이하인 현, 향, 진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성 1개가 대체로 우리나라 남북 합한 것 보다 크다. 그리고 자치구는 성의 몇 배쯤 되는

     

    크기니 중국이 얼마나 넓다는 것을 짐작하겠다. 북경역에 도착하니 기차역인데 공항에서

    처럼 X레이 짐 검사를하고 우리는 열차에 올랐다. 5시 10분, 칭다오를 향해 열차는 움직인다.

    광활한 하북성 중부 화북 평원 북부에 위치한 중국 직할의 특별시 북경을 뒤로하고 미련

     

    없이 열차는 떠난다. 이곳에서 보니 온 천지가 뱅 둘러 지평선이고 그 한 가운데 내가 서있다.

    나는 이제껏 지평선이라면 책에서 읽고 사진에서만 보았었다. 수평선은 많이 보고 살았지만

    지평선은 낱말로만 알고 있었고, 생소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것도 실제로 사방을 둘러 봐서

     

    전부 지평선인 이 처럼 광대무변한 땅위에 서 보니 감동스럽고 숙연해짐을 느낀다. 이 나라 글

    천자문 첫 구절인 천, 지, 현, 황, 우, 주, 홍, 황은 이 끝 없이 넓은 땅에 살아 중국 사람들의

    평소 느낌을 주흥사가 그대로 옮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칭다오 까지는 기차로

     

    가보자 하니 기차는 너무 오래 가고 힘드니 비행기로 가자는 아들, 내가 여행은 고생을 해야

    오래 기억 된다는데 고생 좀 되더라도 기차를 타고 가면서 풍경도 더 볼 수 있지 않겠냐면서 

    졸랐다. 내가 힘들까봐 그러는 줄 안다. 그래서 내가 더 고집을 부려 드디어! 기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칭다오 까지는 14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말을 듣고 일행하고 식당차로 갔다.

    여러 가지 안주와 독하면서 향기가 있는 술을 마셨다. 이렇게 마음 놓고 여유롭게 외국 열차

    식당 칸에 앉아 중국을 술잔에 담고 또 안주로 삼아 하는 술자리도 관광 못지않은 새로운

     

    경험이란 생각이 든다. 차창 밖에는 아득히 보이는 지평선이 빙글빙글 돌면서 따라오고 있고,

    해 저문 평원에는 어둠이 차츰 내려앉는 모습이 보인다. 땅덩어리는 미국보다 넓으면서 국내

    시차제는 적용하지 않아 전국이 같은 시간을 쓰는 나라 중국, 땅이 넓은 만큼 사람도 많고,

     

    사람숫자 만큼이나 볼거리도 많은 나라 중국, 그 옛날에 한비자가 지적 했던가 지나치게 빠른

    인구 증가는 생활 수준을 떨어 뜨린다고, 하여 중국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인구억제

    정책으로 1가구 1자녀라는 강력한 법규로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벌금 9만위안을 부과한다.

     

    벌금을 내지 못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결국 호적에 못 올린 유동인구가 엄청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란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지고 있단다. 선진국의 조건으로 옛날 우리 어릴 땐 1인당

    물을 많이 쓰는 나라 에서, OECD 가입국으로, 이제는 많은 인구가 선진국으로 변하게 하니,

     

    그 엄한 법규를 완화하고 있다고 한다.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어둠을 뚫고 열차는 계속 달린다,

    이 분위기의 저 깊은 곳까지 그냥 푹 빠져있고 싶어서 술 한 병을 더 청해서 마셨다. 우리가 탄

    열차의 구조는 맨 앞에 기관차, 두 번째가 식당차, 세 번째가 우리가 탄 4인용 침대차 1량,

     

    네 번째와 다섯 번째 2량은 6인용 침대차, 그 뒤는 좌석객차로 연결되어있다. 그런데 우리가

    타고 있는 4인용 침대차는 밤새도록 식당차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우리 뒤의 6인용 침대차는

    밤 10시 소등을 하고 중간문을 잠궈 이동이 금지 된다고 한다. 지금 술잔은 3병째의 술을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술 한 잔씩 권 하고 받다 보니 어느덧 자정은 저만치 멀리 가고 있었다.

    열차 침대에서 잠이 깨었다. 새벽 다섯 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실내에는 간드러지듯 하는 중국의

    음악이 아닌 은은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밖은 아직 어두움이 기차를 감싸 안고 있었고,

     

    세면장에서 세면을 하고 또 중국 이야기로 어둠을 밝히기 시작했다. 오전 7시 10분 열네 시간을

    달려온 열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칭다오역에 들어서고 있었다. 역사를 나오니 비가 내리는 길에

    택시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 택시들은 운전석이 창살로 둘러쳐서 손님과 완전히 격리 되어

     

    있다. 돈도 창살 사이로 주고받는다. 한족이 대부분이고 56개 소수민족이 같이 어우러져 중국

    인구를 이루고 있으니 다른 민족끼리 다툼도 자주 있고 택시 강도도 많아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택시 안에 철창을 친다고 한다. 보기에 너무 갑갑해 보인다. 아침 식사를 하고 한참 쉬다가 시내

     

    구경을 하자고 우산을 받쳐 들고 비 오는 거리로 나섰다. 시내 구경을 하다가 2대가 연결 된 듯한

    버스를 타고 만두집이 제일 많은 곳에 내려 내부를 구경하다가 내가 어릴 때 중국집의 만두 먹어

    본 이야기를 하니 한번 먹어 보잔다. 만두집에 들어가니 무지 너른 홀 중앙에 빙 돌아 올라 가는

     

    계단이 눈동자를 고정시켰고 그 위의 2층에서 다 내려다 보이는 시설이 너무 놀랍고 좋았다.

    중국영화에서 젓가락으로 나쁜 일당을 무찌르는 주인공이 2층에서 아래층으로 사뿐히 내려서고

    계단중간을 한 번 밟고 뛰어 다시 2층으로 올라 가서 몇 사람 쥐어 박고 차고 내려 오는 장면이

     

    파노라마가 되어 나를 한동안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2층에서 아래층이 다 보이니 문득 떠

    오른 것이리라. 그러나 자리에 앉고 나서 보니 놀라운 것은 만두 종류만 30가지가 넘는다. 우선

    맛을 보자고 이것저것 시켰다. 우리 찐빵과 같은데 속에 팥 대신 고기 야채와 같은 재료를 넣어

     

    만든 것이 무엇을 넣었길래 종류가 그리 많을까...? 또 생각하게 한다. 만두 안에는 고기, 야채,

    그 외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는 생소한 여러 가지 재료가 독특한 향과 맛을 한껏 내고 있다.

    고기라도 이네들은 쇠고기는 거의 안 쓴다. 다른 음식에도 마찬 가지고 또 쇠고기는 돼지고기

     

    보다 값도 싸고 대우도 못 받는다. 돼지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닭고기 등은 항상 식탁에 올라

    온다. 마찬가지로 만두 속에도 이런 재료들이 각기 들어 있으니 종류가 다양해 지는 것 같다.

    너무 맛이 있어 종류별로 먹다보니 다 먹지도 못하고 접시 마다 남았는데 배가 불러 아쉬움을

     

    남기고 나와야 했다. 어떻게 만두 속을 이렇게나 다양하게 넣어보려고 생각했을까? 문득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떤 물건을 세 나라 사람이 똑 같이 보고 우리나라 사람은

    “이상한 것이네!” 일본 사람은 “ 값을 얼마나 받을까? 중국 사람은 “이걸 어떻게 요리해?” 라고

     

    했다고 하니. 비교가 되는 이야기로 세 나라 사람들 성품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 네 발 달린 것은 책상 빼놓고는 다 요리해 보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인 것 같다.

    밖에 나오니 비는 그치고 구름만 잔뜩이다. 이 구름들은 13시간 후에는 우리나라 상공에 떠

     

    있을 것이다. 이어서 간 곳은 ‘회원왕조반점 25층 전망대, 여기서는 칭다오 해수욕장, 소어산

    공원, 그리고 소청도등 이름난 유원지가 다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이 전망대의 특징은 바닥

    전체가 회전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산 용두산 공원의 부산 탑 전망대 보다 훨씬 더 넓은

     

    이 전망대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만큼 천천히 돌고 있는 것이다.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동안 창밖의 경치는 그림을 바꿔 놓은 것처럼 다른 것이 나타나

    있었다. 구경하는 동안 하도 신기도 하고 많이 놀라서 이제부터는 놀라지 않고 그냥 여기는

     

    중국이니까, 그리고 이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이니까 하고 넘기자 했다. 놀라 주다 보면 끝이

    없겠기에... 칭다오에 있는 노산 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작은 동네를 지나 가는데 간혹

    나타나는 상점은 한결같이 우중충하며 간판 글씨만 붉은 색으로 튀고 있었다. 큰 도로에 들어

     

    섰다. 길이 상당히 넓다.왕복 6차선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신호등이 안 보였다. 속도계에는

    100km/h,로 나타나 있고, 한 20분 달리는 동안 지나친 차량은 10여대, 트럭에다 우리나라에서

    진작 없어진 3륜 자동차도 가끔 보였다. 한참 달리니 여태 보이지 않던 산이 멀리 보인다.

     

    가까이 보니 흙보다도 돌이 더 많다. 산 꼭대기부터 밑에까지 큰 바위 덩어리가 온 산을 덮고

    있었다. 이 산이 노산이다. 공원길은 왼쪽이 푸르름이 일렁이는 바다, 오른쪽엔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큰 바위로 덮인 산이다. 공원 입장권은 20위안 공원 안에는 1.500년 된

     

    동백나무, 2.000살의 향나무도 있다. 그리고 이 향나무에는 높은 가지와 가지사이 에서 다른

    나무가 나서 자라고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또 나무마다 능소화가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우고 있어 보기에 좋았다. 가는 곳 마다 향긋한 향을 피우는 냄새가 난다. 청동으로  

     

    만든 향로의 크기는 우리네 옥상에 큰 물탱크만하고 아주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가까이 가서

    한참 구경했다. 향의 길이도 우리보다 길고 색깔도 다양했다. 우리의 향은 많이 맡으면 향이

    독해지는데 중국 향은 한 다발을 통째로 태우는데 조금도 독 하지 않고 향긋한 냄새만 풍긴다.

     

    공원을 돌아 나오니 오후 1시다. 우리시간으로는 오후 2시니 그 때 까지 식사를 안 했으니

    배가 무척 고프다. 칭다오 시내에 있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경복궁이라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우리 음식 된장찌개, 김치, 장아찌로 식사를 했다. 너무 배가 고파서 

     

    급히 먹을 줄 알았는데 중국에 좀 있었다고 느긋해졌는지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천천히 먹었다.

    중국사람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식사 전후 녹차를 마시는 것까지... 여행 중에 유일하게 여자가

    만든 음식먹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니까 가능했을 것이다. 중국은 식당이든

     

    가정이든 음식은 거의 대부분 남자가 한다. 직장서 퇴근을 하면 여자는 녹차를 마시며 신문도

    보고 놀다가 자전거 타고 살랑살랑 오지만, 남자는 퇴근 땡 하면 자전거 바퀴 불나게 시장 보고

    집에 와서 청소하고 밥도 하고 여자가 오면 차려서 식사하고 녹차 마시고 설거지까지 끝 나야

     

    비로소 자유시간이란다. 뜨거운 기름으로 지지고 볶는 요리라 위험해서...? 조리방법이 우리와

    다른 식사를 하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중산 공원으로 갔다. 가는 동안 이곳 도로의

    신호등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네 거리에 있는 신호등 옆에 큰 원형 신호등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시간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신호가 바뀌어 직진 신호인 녹색등이 껴지면 동시에

    50이나 40이라는 숫자가 나타나고 그것은 하나씩 삭감해 나간다.49, 48, 47... 3, 2, 1, 0 이 되면

    신호가 바뀐다. 횡단보도도 마찬가지 녹색신호가 들어와서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면 신호등 옆에

     

    30,이라는 숫자가 나타나고 그 숫자는 29, 28, 27 이렇게 내려가 0 이 나타나면 불이 바뀐다. 내가

    가야할지 기다려야 할지 명확하다. 불이 언제 바뀔지 하는 걱정은 놓고 다니세요! 하는 것 같다.

    자동차나 사람들을 배려 하는 이네들의 의식수준이 돋 보인다. 그것은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기에 더욱 돋보여서 존경스럽다. 우리가 전에부터 생각하던 것과는 영 딴판인 사람들이다.

    왜? 이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앞서 가는지... 또 샘이 날려고 한다. 공원입구는 3층 건물 높이의

    웅장한 구조물이 공원이름을 나타내고 서있는데 기둥부터 2층 지붕까지 모두 빈 병으로 만들어

     

    놓아서 놀랐다. 공원 안의 모든 경계는 폐타이어에 페인트로 예쁘게 칠해서 땅에 반쯤 묻고 세워

    꽃밭과 잔디밭 가장자리에 공원길 따라 연결하여 입구에서 출구까지 같이 다니게 하였다. 밖에

    나와서야 작별했으니 정도든 타이어 들이었다.참으로 보기 좋았다. 천덕꾸러기 폐타이어를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한 이 사람들의 생각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어릴 때 밀양에 지방

    보호수인 백송이 있어서 구경 갔던 기억이 나는데, 이 공원에는 백송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구경

    하다가 5층탑이 있어 보니 이것도 빈병으로 쌓아 만들었다. 이어서 소어산 공원과 소청도를 둘러

     

    보며 들은 별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 이네들은 자연환경 보존차원에서 각 유원지 마다 감시원을

    운용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휴지나 오물을 버리는 사람을 적발하면 현장에서 스티커를 발부하고

    벌금을 물리는데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장 많은 대접(?)을 받고 있다니. 어떤 땐 한사람이 연거푸

     

    2번이나 스티커를 받은 우리나라 사람도 있었다니... 그래서 이런 얘기도 들있다. 감시원들이 늘

    놀다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오면 그때부터 바빠진단다. 계속 뒤를 감시하며 따라 다니느라고...

    자기들의 실적 향상에 최고라나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던 자기의

     

    평소 버릇을 과시하는지 원 내참! 중산공원을 구경하고 시내에 있는 ‘백성백화점’에 가 보았다.

    우리하고 별반 다를 게 없었지만 녹차 파는 곳은 양과 종류가 과연 중국다웠다. 백화점 가는 길에

    아주 멋진 구경을 했다. 길 건너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부부는 아닌 것 같은 데

     

    남자와 여자가 싸우고 있었다. 신기한 장면은 여자는 손과 발 그리고 의자 등으로 남자를 때리고

    있는데 남자는 뒷짐을 지고 어깨로 여자를 밀치며 싸운다. 어깨와 얼굴을 디밀다가 여자가 휘두른

    작은 나무 의자에 맞아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우리 옆 가까운 곳에 군복색 옷의 경찰

     

    두 명이 나무 그늘에 서서 구경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런데 요놈들 경찰이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나 구경만 하냐 하니 아들 “조금 있어보세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한다. 그래서

    조금 있어도 여전히 싸움은 계속되고 남자는 여전히 계속 얻어 맞고 있었다. 그러기 한참, 남자가

     

    실컷 얻어 맞고 안 되겠던지 간다. 돌아서 가면서는 뒷짐을 풀고 삿대질을 하며 소리 지르는데

    그때는 용감해 보이더라. 저거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는 게 하고 물으니 아니고. 중국에서는

    부부든 아니든 남자와 여자가 싸울 때 여자가 남자를 때리면 괜찮은데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안 된단다. 그래서 멋진 구경이라고 했다. 아까도 만약 그 남자가 여자를 한대라도 때리는 순간

    보고 있던 경찰이 바로 잡아 간단다. 그 남자 머리는 좋다. 안 잡혀 간 것 보면 대신 재미있는(?)

    구경 한 가지 놓쳤다. 아쉽게도... 그런데 백화점 앞에 와서 또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 백화점 부근

     

    도로에서 주차위반 단속을 하는데 경찰이 차 앞에 서서 운전수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아니

    차 넘버 적고 스티커를 발부해서 차 앞 유리에 척 붙이고 가면 될 걸 왜? 저리 고생하고 서 있지“

    하니까 차가 가고나면 그만이란다. 그 차를 추적해 찾는데만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꼭 현장에서

     

    운전자에게 직접 발부한단다. 그만큼 중국이라는 나라가 넓은데다 전산망도 그리 시원하지 못하고

    게다가 56개나 되는 소수민족들의 서로 다른  이질성이 항시 다툼을 불러와 여기저기 충돌이 생겨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고... 이 도시에서 차를 훔쳐서 인접도시에서 마음 놓고 운행 하고 있어도

     

    못 잡는 현실이란다. 부자인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의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한 나라, 그래서 고급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차량 도난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이런 곳이라 경찰은 차 앞에서 운전수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운전수는 저만치 숨어서 경찰이 지쳐서 갈 때까지 기다리고.. 이런것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 한 중국의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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