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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28
不朽
(아닐 불, 썩을 후)
‘不朽‘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썩지 않는다.“는 뜻인데 이는
우리들의 ‘몸’이 썩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주 옛날 중국에는 영혼
이라는 개념 대신 육체라는 개념만 있었다. 따라서 그들이 중시했던
것은 ‘몸’이었다. 즉 영어의 Body일 뿐, Self라는 개념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人身(인신)의 개념만 있을 뿐
人格(인격)의 개념은 없었다. 人身이 곧 人格을 의미했다.
人身攻擊(인신공격)이라는 말은 그 사람의 人格攻擊(인격공격)까지도
포함한다. 그토록 중시하는 몸뚱이지만 죽으면 썩어 한줌의 흙이 되고
만다. 몸뚱이를 중시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이것보다 무서운 것은 없었다.
죽는다는 것은 곧 끝을 의미했다. 하지만 죽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어떻게 하면 죽음을 헛되지 않게 승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중요할
뿐이다. 여기에서 여러 가지 방법이 나오게 되었다. 儒家(유가)의 경우,
자신은 죽더라도 또 하나의 자신, 즉 자식만 있다면 永生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후손에 대한 개념이 남다르다. 孟子는 자식의 커다란
不孝(불효) 세 가지를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후손이 없는 것을 제일
큰 불효라고 했다. 그런데 자식을 통한 永生은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자신이 永生(영생)하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立身(입신)이다. 한마디로 이름을 날리는 것이다. 그래서 말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虎死留皮,
人死留名).“ 이름을 날리는 것, 곧 ‘有名(유명)’이 되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立功(공을 쌓음), 立德(덕을 쌓음), 立言(훌륭한 말을 남김)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렬 경우 사람은 죽되 썩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른바 三不朽(삼불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