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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한 자/지혜로운 한자 2010. 2. 5. 11:30
反骨
(반대할 반, 뼈 골)
魏延(위연)은 삼국시대 蜀(촉)나라의 장군이다. 三國志에도 등장하는
諸葛亮(제갈량)의 부하다. 용맹하고 전략이 뛰어나 여러 차례 功을
세웠지만 너무 자신의 재주를 과신하고 남을 깔보는 좋지 않은 점이
있었다. 魏延의 이런 성격은 諸葛亮과도 맞지 않았다. 諸葛亮은 魏延의
장군으로서의 능력은 認定(인정)하면서도 이같은 자기도취식 행동으로는
큰 功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魏延은 이 점을 늘 不滿
(불만)으로 여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魏延은 諸葛亮에게 反逆(반역)의
뜻을 품었다. 諸葛亮만 없다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텐데, 諸葛亮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마침내 諸葛亮이 죽었다. 물론 魏延이 그것을
알 리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자기 머리에 뿔(角)이
두 개나 거꾸로(反) 뻗어 있는 꿈이었다. 行軍司馬(행군사마) 趙直(조직)에게
解夢(해몽)을 부탁했다.“ 기린의 머리에도 뿔이 있고 청룡의 머리에도 뿔이
있습니다. 이는 變化昇天(변화승천)의 像(상)으로 天下에 보기 드문 吉夢
(길몽)입니다.” 그는 입에 발린 소리로 阿附(아부)했다. 氣高萬丈(기고만장)
해진 魏延이 謀叛(모반)을 決心(결심) 했음은 당연하다. 사실 뿔(角은 칼(刀)을
사용한다(用)는 뜻이 아닌가. 그것은 자신의 목이 달아나는 凶夢(흉몽)에
불과할 뿐이다. 한편 諸葛亮은 생전에 魏延이 謀叛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臨終(임종) 때 馬岱(마대)를 불러 귓속말로 魏延의
목을 벨 것을 일러두었다. 그리고 楊儀(양의)를 불러서는 秘策(비책)이 들어
있는 비단주머니를 주면서 말했다. “내가 죽으면 반드시 魏延이 謀叛할 것이다.
그때 이 주머니를 펴 보아라. 그의 목을 베는 자가 있을 것이다. 드디어 魏延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楊儀의 계략에 말려든 魏延이 목은 馬岱의 칼에 달아
나고 말았다. 살아생전 諸葛亮의 눈에는 魏延의 목덜미 뒤에 뿔(角)이 아닌
뼈다귀(骨)가 솟은 것이 보였다. 그것도 거꾸로(反) 나 있는 것이 아닌가.
智略(지략)이 뛰어난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눈치 챘던 것이다. 과연 諸葛亮 다운
慧眼(혜안)이었다. 이때부터 ‘反骨(반골)’이라는 말은 ‘反逆(반역)’의 뜻으로
사용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