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9일 밤 8시30분께 달에서 딥 임팩트가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낸 달 탐사체 엘크로스(LCROSS)가 달 표면과 충돌한 것,
목적은 달에 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엘크로스는 달 남극의 카베우스 크레이터(분화구)에 시속 9천km의 속도로 돌진해
TNT 1.5t의 위력에 맞먹는 폭발을 일으켰고, 350t에 달하는 파편과 먼지 기둥을 분출
시켰다. 최근 이 분출물들을 분석한 결과 ‘달에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실험은 두 번의 충돌로 이루어졌다. 첮 번째 로켓의 충돌 후 탐사선이 4분 동안 분출물을 관측해
지구로 자료를 전송하고 뒤이어 달에 충돌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엘크로스가
‘재활용 탐사체’란 사실이다. 첫 충돌체는 연료를 다 쓴 빈 추진체였고 두 번째 충돌체는 로켓과
위성의 연결 부분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버리는 우주선체를 다시 사용해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비용대비 효과가 큰 기막힌 실험이었다.
정광용 기자 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