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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부민관 개관(1934, 12, 10)쉼 터/토막 상식 2009. 12. 8. 11:00
1935년 12월 10일 경성부민관(京城府民館)이 문을 열었다. 부민관은 일제강점기
경성부민(서울시민)을 위한 종합 문화공간으로 오늘날 문화회관 또는 시민회관에
해당한다. 현 태평로 1가에 있던 덕안궁터 대지 4천912㎡, 연건평 5천676㎡에 지하
1층, 지상3층 규모로 지어졌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모서리에 높이 44m 탑이 설치된
것이 특징, 1천800석 규모의 대강당을 비롯해 중간당, 소강당에다 냉난방, 음향, 조명 등 당대 최고 규모와 시설을
갖춘 공연장이었다. 부민관 건립 재원은 경성전기주식회사가 낸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겅성전기는 당시 국내 전기,
가스사업을 독점하던 일본인 소유 기업,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한 100만 원 중
절반인 50만 원이 부민관 건설에 쓰였다. 공사는 1934년 7월 30일에 시작되어 1년4개월만에 완공되었다. 부민관은
개관 직후엔 연극, 무용, 악극 등이 공연되는 문화공간의 역할에 어느 정도 충실했으나 1930년대 말부터 황민회를
선동하는 동원예술과 정치집회 장소로 변질되었다. 이광수와 모윤숙이 전시동원 연설을 한 곳도 이곳이었다. 이에
일제 말기인 1945년 7월 24일 조문기, 류민수, 강윤국 의사는 친일파 박춘금이 주최한 친일어용대회가 열리던
이곳에 폭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해방 이후 부민관은 미군정 방송국, 국립극장을 거쳐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부터
국회의사당으로 전용되었다. 1975년 국회가 여의도로 옮기면서 이듬해부터는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래 문화시설로 탄생했지만 현대사의 숱한 사건들이 펼쳐졌던 정치현장이 부민관, 현 서울시의회 건물이다.
정광용 기자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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