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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강한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30년 우루과이 제1회 대회를 포함, 3회 때까지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았다. 월드컵을 상품성이 강한 하찮은 대회로 생각해서다.
하지만 세계 축구 판도가 월드컵 중심으로 흘러가자 돌연 자세를 바꿨다. 결국 1950년
제4회 브라질 월드컵에 처음 참가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잉글랜드가
미국에 0-1로 지면서 예선 탈락했다. 이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일부 영국 언론들은 당시 전문을 잘못된
것으로 판단해 1-0으로 고쳐 보도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 조차도 미국이 영국에
0-10이로 대패했다는, 누가 봐도 그럴듯한 오보를 내고는 곧바로 정정보도한 것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예선
에서 영국과 미국이 60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영국은 그 때 수모를 갚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세계적인 베팅업체 ‘윌리엄 힐’도 잉글랜드에게 가장 높은 우승 배당률(5:1)을 주며 이 같은 움직임에
가세했다. 반면에 한국의 우승확률은 200:1로 북한은 최하위인 2000:1로 평가했다. 1934년 설립된 윌리엄 힐은
축구, 야구, 농구, 복싱, 경마 분야에서 종목별 전문가는 물론 개별 팀을 전담하는 오즈 메이커(배당률 결정자)가
따로 있을 정도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윌리엄 힐은 한국이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에 1.44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1만원을 걸었을 경우 1만4천400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도박사들이 전망하는 배당률은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뀐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1/150이었던 한국의 우승 확률은 8강에 진출하자 1/14까지 높아졌다.
박태성 논설위원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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