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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자동차 문화~ 미국쉼 터/자동차정보 2009. 9. 17. 21:50
뉴욕에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은 분명 만만한 일은 아니다. 특히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운타
운 일대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헤매기 일쑤다. 과감하게 불법주차라도 했다가는 최하 20만 원인 벌금을 물어야 한
다. 정차한 채 사람이 차에 타고 있어도 주차 위반 단속을 하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반복해 딱지를 떼기도 한다. 뉴욕 사람들
은 세금 중 상당부분이 주차 위반 딱지
요금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투덜거릴 정도다. 공회전 벌금은 어느 정도 될까. 주차 위반의 10배. 200만 원이나 된다.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 맨
해튼을 구경하기 위해 한눈을 팔거나 다른 생각을 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다.
♣ 값비싼 주차비, 통행세의 맨해튼
우람한 마천루로 뒤덮인 맨해튼이지만 이곳에서 거주하는 진짜 뉴요커들은 드물다. 대부분 인근 브루클린이나 뉴저지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뉴저지에서 강을 건너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통행세를 물어야 한다. 3인 이상이
탑승하면 요금이 할인되는 것은 기본. 그래서 뉴저지와 맨해튼을 잇는 다리 앞에서 사람들을 태운 뒤 다리를 지난 다음 내려
주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홀로 차를 몰고 맨해튼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라면 주차비에 통행세까지 감수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최근 뉴욕시는 다리나 터널 통행세 외에도 맨해튼 다운타운의 중심부로 들어서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높은 통행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맨해튼의 교통상황이 이쯤 되니 뉴욕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뉴욕의 버스나 메트로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외지인들이 뉴욕에 들렀다 하더라도 버스, 메트로 겸용 메트로 카드
하나만 있으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트로의 역 구내는 어두침침하고 다양한 낙서로 채워져
있지만 우려하는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단 메트로 안에서 관광객들이 졸거나 잠을 자는 대범한 행동을 하면 이곳 시민들이
‘소매치기의 위험이 있다’며 깨워주곤 한다. 버스를 잘못 타도 외국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흔하게 목격
할 수 있다. 도로 표지판도 꽤 잘 정돈된 편이다. 남북으로 달리는 거리인 스트리트(street)와 동서로 달리는 길인 애버뉴
(avenue)만 알고 있으면 맨해튼 어느 곳이라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길 모퉁이에는 도로 표시가 친절하고 선명하게 표기돼
있다.
♣ 20만 달러가 넘는 택시 등록증
뉴욕의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우선한다.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이더라도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차량들은 멈춰서야 한다.
신호체계 역시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의 횡단보도에서는 파란불이 시간이 지나면 점멸하는데 반해 뉴욕에서는 일단 빨간
불로 바뀐 후 빨간 불이 점멸하는 시스템이다. 택시를 잡는 것도 이색적이다. 한국에서는 도로로 팔을 쓱 내밀지만 이곳
사람들은 질문할 때 손을 번쩍 들듯 팔을 위로 치켜들어 택시를 잡는다. 이곳 노란색 택시들의 등록증 격인 메달은 20만
달러가 넘는 고가에 거래된다. 당연히 택시요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한국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뉴욕거리에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우선적으로 대하는 문화는 도로 이곳저곳에서 발견된다. 버스들은 대부분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승하차 장치를
갖추고 있다. 출퇴근 때라도 장애인을 태우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하다. 시내와 외곽을 오가는 버스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1883년 완공된 브루클린 브릿지는 2중 데크로 만들어져 다리 아래는 차량이,
위는 보행자가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보행자용 다리의 중앙선은 자전거와 보행자를 갈라놓은 것인데 자전거 이용객들은
이곳에서 큰 세력집단이다. 이들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해 뉴욕시 입장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보수하는 일이 한 해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뉴욕은 어디를 둘러봐도 역시 뉴욕답다. 맨해튼 주변을 에워싼 순환로는 환상적인 야경을 선물한다. 명품 5번가에서 볼 수
있는 고급 리무진과 예쁜 클래식카, 멋진 스포츠카 외에도 센트럴파크를 오가는 관광용 마차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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