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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의 점
    쉼 터/토막 상식 2009. 8. 31. 10:40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사람들이 얼굴에 쏟는 지대한 관심은 변함이 없다. ‘얼의 꼴’이라고도 말하는

    얼굴은 그 사람의 외모는 물론 이미지와 사회적 지위까지도 대변하곤 했던 것이다. 이 얼굴에 난 점

    은 미모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편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그 점으로 자신의 이미지

     

    를 재창조한 사람들이 있다. 입가의 점이 관능적인 여성의 상징이라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 것은 아무래도 마릴린 먼로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본명 ‘노마 진’에 갈색머리였던 그녀가 금발머리

    의 마릴린 먼로로 변신하여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와 순수 혈통 백인 여

     

    자의 여성스러움, 그리고 약간은 선정적인 이미지에 열광했다. 이때 마릴린 먼로는 입가에 점을 찍

    고 나타났는데,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했는지를 보여준다. 도톰한

    입술 가장자리에 난 점은 애교스러우면서도 요염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창출했기 때문이다.

     

    마릴린 먼로를 추앙하는 사람들, 혹은 관능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고 싶은 여성들은 여전히 그녀처럼

    입가에 점을 찍는다. 이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와 성녀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등장한 것이 아직까지도 스타로 군림하는 마돈나다. 그녀 역시 입가에 점을 찍은 이미지로 자신의 섹시한 이미지를 구축했

     

    다. 코 끝에 난 점은 주로 발랄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연예인

    들 중에서는 굳이 이 점을 빼지 않고 유지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의 선택은 어찌 보면 탁월한 것.

    얼굴 중앙 부분에 위치한 큰 점은 인상에 깊게 남아, 그 연예인의 이미지는 발랄하고 귀여운 점으로

     대중에게 쉽게 각인되는 것이다.

     

    아직 그 얼굴 모양이 완벽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몇몇 그림 속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점은 주로 눈가에 있다. 세계 최초로 눈화장이 시작되고 발달한 이집트에서는 여인들의 눈화장에 특히 비중을 두었다. 눈화

     

    장도 여러 기교가 있어, 여인의 눈을 깊이 있으면서도 신비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혹시 눈가에 점이 있는 여인들은 그 점을 더욱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후 상상으로 클레오파트라의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

     

    들이 가끔씩 그녀의 눈 주변에 점을 찍었는지도 모르겠다. 클레오파트라의 점은 신비스럽고 청순한 아름다움을 부각시킨다. 여배우 소렐 역시 눈가와 볼 사이에 점이 있는데, 우윳빛 피부에 난 점은 그녀의 청순

     

    한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켜 준다. 또한 앙리 3세의 초상화를 가만히 들여다 보아라. 화려하게 치장하고 곱게 화장한 남자의 얼굴 중간에 자리한 점이 하나 보일 것이다. 남자들이 유난히도 화장에 신경을 많이 썼

     

    을 무렵, 이 초상화는 재미난 사실들을 몇 가지 보여준다. 우선 초상화는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기

    때문에 선별해서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화가는 이 점을 빼지 않았다. 앙리 3세는 백묵을

    발라 희게 표현한 얼굴에 옅은 점을 숨기지 않았는데, 코와 볼 중간쯤에 있는 이 색이 있는 점은

    그의 개성있는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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