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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굴건강식/먹거리 건강 2009. 8. 31. 08:58
흔히 ‘바다의 우유’에 비견되는 굴은 건강뿐 아니라 피부미용과 스테미너, 그리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싱한 굴이 쏟아지는 겨울이 되면서 그 맛을 제대로 즐겨보려는 사람들
의 발길은 벌써부터 바빠진다. 진정한 미식가라면 이 때를 놓칠 수 없는 법. 걸음도 가볍게 굴사냥
에 나서보자. 동서양을 통틀어 굴이 식용으로 이용된 역사는 깊다. 유럽에서는 B.C 95년경 로마인
인 세르기우스 오라타(Sergius Orata)에 의해 키워진 기록이 있고, 동양에서는 420년경 송나라 시
대에 생산됐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454년 단종 2년에 공물용으로 생산됐다는 기록이
전해져오지만, 선사시대의 여러 패총에서 많은 굴 껍질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그 역사는 더욱 오래
된 것으로 보인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이나 굴을 즐기는 정도도 서양이 더했던 것 같다. 그 일례로
대작가인 발자크는 한 번에 1천444개의 굴을,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는 175개를,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위테리아스는 1천 개의 굴을 먹은 바 있다고 하니 과연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줄리어스 시저가 대군을 이끌고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원정을 꾀한 이유 중 하나가 테임스강 하구
에서 나는 굴의 깊은 맛에 이끌렸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 바다의 우유+인삼
굴이 함유한 영양분이 엄청나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바다의 우유’로도
모자라 ‘바다의 인삼’으로까지 부르겠는가. 굴에 함유된 단백질은 어류보다는 낮지만 바지락, 홍합,
키조개 등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단백질의 구성요소가 되는 아미노산 중 굴에 가장 많이 포
함된 종류는 타우린인데, 이는 유아의 두뇌발달, 뇌졸중, 동맥경화, 담석증, 담낭염, 간장병 등에 예
방효과를 보인다. 지방 함유량은 고등어, 정어리 등의 적색육어류보다 훨씬 낮은 편이지만 넙치, 대
구 등 백색육어류와는 비슷한 수준이고, 패류보다는 월등히 높다. 불포화 지방산인 EPA는 혈액 중
의 중성지방 및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등을 예방하고, DHA는 학습
기능 향상, 항암작용, 노화억제효과 등에 효과가 있다. 암세포 억제에 관여하는 것은 굴에 다량 함유
된 셀레늄이라는 필수 미네랄인데 특히 대장암 세포의 억제에 탁월하다. 굴에 포함된 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글리코겐인데 이 성분은 췌장 등에 부담을 주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므로 병후
식사에 많이 이용된다. 또 굴에 풍부한 무기질, 그 중에서도 아연은 풍부하다. 성호르몬의 활성화,
인슐린의 분비 촉진, 알콜성 간경변의 예방, 학습능력의 향상, 동맥경화증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정액 중에 다량 존재하여 성호르몬의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서양
에서는 굴을 정력제로 여겨 ‘굴을 먹어라,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말도 있다고. 또한 동의보감에
서는 ‘먹으면 향기롭고 보익하며 기분의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는, 바다 속에서
가장 귀한 물건이다’라고 할 정도로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매우 뛰어난 작용을 한다고 하니, 예뻐
지고 싶은 사람은 재빨리 식단에 굴을 추가해야 할 듯 하다.
♣ 익혀 먹어도 영양은 그대로
굴을 고를 때는 빛깔이 밝고 선명한지, 유백색에 광택이 있는지를 살피도록 하자. 알굴이라면
오돌도돌하고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좋고, 육질이 희끄무레하고 퍼져 있는 것은
오래된 것을 소금물에 불려 싱싱한 것처럼 판매하는 것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소비한 굴은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는 게 좋지만 보관을 해야 한다면 통굴일 경우 10˚C이하의 공기중에 보관
하는 게 좋으며 기간은 채취한 날로부터 1주일이 넘지 않도록 한다. 깐굴일 경우에는 10˚C이하의
해수(또는 소금물)에 담궈 6일 이상 가지 않는 게 좋다. 굴은 익혀 먹더라도 영양상 별 차이가 없
으므로 입맛에 맞게 조리해 먹는 게 좋은 방법.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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