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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건강식/먹거리 건강 2009. 8. 30. 16:13
늙은호박의 지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못생긴 사람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인용됐던 것이 이제는
웰빙 열풍을 타고 미인들의 총아가 된 것이다. 각종 영양소가 성인병은 물론,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에도 톡톡한 효과를 보여준다고 하니 이번 가을에는 늙은호박을 집안으로 모셔들여야겠다.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 진통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 동의보감 -
예로부터 늙은호박은 각종 민간요법과 보양식으로 이용되어 왔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각종
질병에 뛰어난 효능을 보여 왔다. 과육 84%, 표피 10%, 섬유소 3.5%, 씨 2%로 구성된 늙은호박
에는 단백질과 당질·비타민·미네랄 등의 성분이 풍부해 우리 몸에 두루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이다.
늙은호박을 노란빛으로 만들어주는 카로티노이드는 항암효과가 있어 하루 반 컵 정도 꾸준히 섭취
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잘 익어 노란빛을 띠는 과육에는 비타민C와 노화
방지에 좋은 베카로틴이 들어 있어 중풍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열량도 쌀의
1/10 정도로 낮아 다이어트식으로 좋고, 섬유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하
며 혈당을 조절, 고혈압과 당뇨병에도 효과를 보인다. 뿐만 아니다. 여성에게는 유방암을 방지해주
고, 남성에게는 전립선염에 도움을 준다. 전립선염에 작용하는 것은 셀레늄 성분인데, 이것이 부족
하면 전립선염 발병률이 4~5배 이상 증가하고 불임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회복
기 환자나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고 산후 부기 제거,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며, 마른 사람이 꾸준히
먹으면 살이 찌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또 성인병·변비·설사·감기·냉증·피부보호·야맹증에도 도
움이 되니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
♣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영양 덩어리
무엇보다 늙은호박은 꼭지부터 씨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두루 사용된다. 잎은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살짝 쪄서 쌈을 싸먹으면 간편하게 좋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씨는 칼슘과 인 및 각종
비타민,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스테미너 간식으로 그만인데,
출산 후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호박이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씨 때문이다. 또한 기침
이 심할 때도 효과가 있는데, 달인 물이나 팬에 살짝 볶은 호박씨를 하루 30~50알씩 먹으면 좋다.
껍질은 막힌 기를 뚫어주고 몸의 열을 다스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말린 호
박껍질을 끓는 물에 넣어 한소끔 끓인 뒤 건더기는 건져내고 기호에 따라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꼭지는 소금물에 하루 정도 담궜다가 말린 것을 물고 있으면 치통을 가라앉혀 준다. 하지만 너무 많
이 먹으면 몸이 습해지고 기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등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쓰
는 사람은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부을 수도 있으니,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
다. 늙은호박은 저장이 쉬워 통풍이 잘 되는 10°C 이하에서 보관만 잘하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
타민A의 훌륭한 공급원이 된다. 우선 호박을 잘라 씨와 속을 긁어낸 후 껍질을 깎아 적당한 크기로
썬다. 이를 햇볕에 말리고 바람이 통하는 자루나 바구니에 보관하거나 삶거나 쪄서 냉동보관하면 되
는데, 이때 너무 익히면 안 된다. 고를 때는 모양이 둥글고 흠집이나 멍이 없으며, 표면의 골이 깊게
파이고 꼭지 부분이 함몰된 것으로 골라야 한다. 들었을 때 묵직하고 반으로 잘랐을 때 씨가 촘촘한
것이 좋은 호박. 꼭지 부분이 썩은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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