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문화

 

 

동 경에서 동북쪽 후쿠시마현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강원도와 비슷한 풍토와 문화환경을 가진 후쿠시마현은 과일의 산지로 유명하고 일본 어디나 그렇지만 좋은 온천 지도   이와키시는 인구가 약 36만 가량의 중소도시다. 특이한 점은 일본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라는 것이다. 물론 행정구역상으로 나눈 것이니 큰 의미는 없다. 한국에서 동쪽으로 가면 동해지만 여기는 바로 태평양이 다. 그렇지만 풍경은 별 다를 것이 없고 다만 광대한 태평양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념만이 이 바다를 다시 보   게 한다. 한국의 중소도시도 차가 많지 않아 별다른 교통체증이 없지만 이곳 역시 차들이 많지 않아 큰 교통 혼잡은 찾아볼 수 없다. 길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잘 되어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비가 비싼 일본으로서는 자전거가 가까운 거리를 갈 때 아주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그래서   일본의 대도시와 중소도시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자전거를 위한 길이 많아진 것인지, 아니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 많아져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 는 사람들이 많은 지는 알 수 없지만 남녀노소 모두 자전거를 탄다.     다음으로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경차가 많이 다니고 그 경차를 위한 배려도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름값이 물가대비 한국보다 훨씬 싼 일본이지만 차를 구입할 때 무엇보다 용도에 걸맞는 차를 구입 한다는 것이다. 주로 혼자 타고 다니는 차는 작은 경차를 구입하며 짐을 싣기 위해서는 웨건형을 구   입한다. 사람을 많이 태우는 경우는 미니밴을 구입한다. 경차도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충족시켜 줄 만한 여러 가지 차종이 많이 나와 있다. 또한 세금 혜택은 물론이고 한국이라면 장애인에게나 주어 질 가장 앞쪽의 주차공간도 경차에게 배려가 된다. 이만큼의 시스템이 뒷받침 되고 있으니 경차를   구입하는데 덜 망설이게 된다. 따라서 경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나머지 다른 하나는 운전자들이 거의 대부분 교통규칙을 준수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한산한 지역에 있더라도 일단정지 라인에 서면 반드시 서있다가 출발하기 때문에 교차로에서의 사고율이 감소한다. 철저한 규칙의 준   수는 안전을 지켜주는 약속의 이행이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져서 운전하기가 많이 수 월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교통사고율은 세계적으로 높기 때문에 교통규칙의 준수에 보다 많은 의식 의 전환이 필요하다. 후쿠시마현에서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범죄 없는 마을을 선정하는 것처럼 후쿠시마에서는 교통사고 없는 마을을 선정한다. 이런 선정작업과 홍보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항상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한다. 어찌되었건 교통사고는 누구에게 나 불행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키시를 비롯한 후쿠시마현 지역을 여행하면서 대중교통의 횟수가   적어 기다린 적은 많았지만 그 외에 교통에 대한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몇 일이 지나면 몸에 잘 맞는 옷처럼 우리의 교통문화도 더욱 성숙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